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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외이사 37%가 관료 출신…판·검사 최다

조완제 기자

입력 2019-03-20 14:04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가운데 관료 출신이 37%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판·검사 출신이 가장 많았고, 국세청·관세청 등 세무공무원과 청와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출신도 다수 포함돼 대기업들의 의도를 엿보게 했다.



올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 중에서도 관료 출신이 36%에 육박해 이들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위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중 상장사가 있는 57개 대기업집단 계열 상장사 267곳의 사외이사 859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37.4%(321명)가 관료 출신이었다고 20일 밝혔다. 1년 전의 39.0%에 비해 비율이 1.6%포인트(p)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의 3분의 1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이어 ▲학계 32.8%(282명) ▲재계 17.9%(154명) ▲언론계 3.1%(27명) ▲민간법조계(변호사) 2.9%(25명) ▲공공기관 2.1%(18명) ▲정계 0.2%(2명) ▲기타 0.9%(8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관료 출신 중에는 전직 판·검사가 31.8%(102명)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관세청 등 세무 관료 출신도 14.6%(47명)에 달했고 ▲청와대(8.7%·28명) ▲금융위·금융감독원(8.4%·27명) ▲공정위(7.8%·25명) 출신이 뒤를 이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됐거나 선임될 신규 사외이사 후보 230명 중에서도 관료 출신 비중이 35.7%(82명)로 가장 높았고, 학계(32.2%·74명)와 재계(20.0%·46명) 출신이 뒤를 이어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전임자와 같은 관료 출신이 40명에 달해 이른바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해 정기 주총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제외했으며, 주총 안건으로 올라간 신규 사외이사 후보는 포함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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