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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딸 결혼식에 총선 직전 홍콩行…태국, 범인 인도 요청키로

입력 2019-03-20 14:13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총선을 이틀 앞두고 홍콩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국 검찰은 범인 인도를 요청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태국 인터넷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실각한 뒤 부패 혐의 재판을 피해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가 오는 22일 막내딸 패통탄의 결혼식 참석차 홍콩을 찾을 예정이다.

결혼식에는 탁신의 여동생이자 2014년 쿠데타 이후 쌀 수매·매각 관련 비리를 방치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 전 역시 해외로 도피한 잉락 친나왓 전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둔 탁신계 푸어타이당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도 결혼식장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탁신 전 총리는 지난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딸의 약혼식 당시 해외 모처에서 화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카오솟은 보도했다.

탁신의 홍콩 방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태국 검찰이 나섰다.

검찰은 탁신 전 총리가 딸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홍콩에 도착할 경우, 홍콩 측에 범인 인도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찻촘 아카핀 태국 검찰청 해외국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탁신 전 총리는 태국 법에 따라 유죄를 선고받아 여전히 수배자인 상태"라고 말했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쿠데타 발발 2년 후인 지난 2008년 태국 대법원은 궐석 재판을 통해 탁신 전 총리에 대해 국가반부패법을 적용, 징역 2년 형을 선고했다.

태국 검찰은 탁신 전 총리의 홍콩 내 거처가 확인되는 대로 범인 인도 요청을 홍콩 측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탁신을 대상으로 홍콩 당국에 제출되는 첫 번째 범인 인도 요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역(SAR)인 홍콩은 현재 태국과 범인 인도협정을 맺지 않고 있다.
이전에도 탁신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는 태국 정부의 시도는 수차례 있었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탁신 전 총리는 런던과 두바이 그리고 홍콩에 거처를 마련해 놓고 이곳들을 옮겨 다니며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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