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소녀 마야 메르히(8)가 터키에서 제작한 의족을 착용한 채 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의 난민 캠프로 돌아갔다고 CNN튀르크 등 터키 언론이 9일 보도했다.
하체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마야는 추가로 다리 절단 수술까지 받아 스스로 걷지 못하는 장애인 소녀다.
성장에 맞춰 제작한 의족이 필요했지만, 내전으로 피란민이 된 마야 가족은 의족을 맞출 형편이 되지 않았다.
수술 후 텐트에만 머무르는 딸을 보다 못한 아버지는 피브이시(PVC) 파이프에 빈 참치캔을 이어붙여 의족을 만들어 줬다. 아버지 역시 다리가 거의 자라지 않은 채로 태어난 장애인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족이 아니기에 절단 부위뿐만 아니라 팔과 손 같은 다른 신체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생겼다.
올해 6월 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난 마야는 "많이 아플 땐 기어서 학교에 간다"면서 "걷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마야의 모습과 사연이 알려진 후 터키 적신월사(적십자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관)와 이스탄불에 있는 한 의수지(義手肢)클리닉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