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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광년 떨어진 곳서 태양의 '쌍둥이' 추정 별 찾아

입력 2018-11-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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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광년 떨어진 곳서 태양의 '쌍둥이' 추정 별 찾아
[출처: 미국항공우주국(NASA)/태양활동관측위성(SDO)]

태양과 모든 것이 비슷해 '쌍둥이'로 추정되는 별이 184광년 떨어진 곳에서 관측됐다.
'HD186302'로 이름 붙여진 이 별은 태양의 쌍둥이까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태양의 형제 별인 것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20일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러트(ScienceAlert)에 따르면 포르투갈 천체물리·우주과학 연구소(IA)의 바르단 아디베크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태양의 형제 별을 넘어 묘하게 태양을 닮은 "특별한" 별 HD186302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밝혔다.



대부분의 별은 거대한 가스와 먼지 구름에서 다른 별과 함께 태어난다. 별의 약 85%가 쌍성이나 그 이상의 다중성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태양과 같은 별들은 50% 이상이 쌍성계를 구성하고 있다.
태양계도 현재는 별이 태양 하나만 존재해 우주의 '괴짜'로 비치고 있지만, 한때 다른 별과 함께 쌍성계를 구성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돼 왔다.
태양이 쌍둥이 별을 밀어내고 이 별이 우리은하의 무수한 별 속에 묻혀있어 찾지 못할 뿐 쌍둥이나 형제 별이 있다는 확신이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

현재까지 태양의 형제 후보가 몇 개 밝혀지기는 했으나 아디베크얀 박사 연구팀은 유럽우주국의 가이아(Gaia) 위성이 수집한 광범위한 천문 자료를 토대로 좀더 확실한 후보별을 찾아냈다.
이 별은 태양과 같은 'G형 주계열성'으로 태양보다 약간 더 크고 표면 온도와 광도는 비슷하다. 또 천체를 구성하는 원소 함유량과 비율을 나타내는 화학 조성(組成)도 거의 똑같고 생성 연대도 약 45억년 전으로 비슷하다.
지난 2014년에 태양의 형제 별로 발표된 F형 별 'HD162826'보다 더 태양에 가깝다. F형 별은 별의 온도가 8천K(절대온도)에 달하지만 G형별은 6천K로 차이가 있다.
아디베크얀 박사는 "태양의 과거에 관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태양의 형제 별을 연구하는 것은 태양이 태어난 곳과 형성된 환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우주에서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을 아는 곳은 태양계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태양의 크기와 생성 시기, 온도, 광도, 화학조성이 비슷한 별을 찾는 것은 외계 생명체를 찾는 지름길로도 인식되고 있다.

태양과 비슷한 쌍둥이 별이나 형제 별을 도는 행성에서 생명체가 진화하고 있을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아디베크얀 박사는 이론적 계산 상 약 38억년 전 미행성 충돌이 잦았던 후기 융단폭격(Late Heavy Bombardment) 시기에 "지구에서 다른 행성이나 외계행성 시스템으로 생명체가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HD186302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에 암석형 행성을 거느리고 있고, 이 행성이 지구로부터 온 생명체 씨앗에 오염됐다면 우리는 태양 2.0을 도는 지구 2.0이라는 꿈을 이루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런 꿈을 이루는 첫 단계로 HD162826을 도는 행성이 있는지를 관측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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