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급한 일은 주말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에 응할 것이냐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 수능 가채점결과만 가지고 수시전형 응시를 결정해야만 한다.
가고 싶은 대학·학과가 분명하고 수시모집 때 원하는 학과에 지원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논술시험을 준비한다면 기출문제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 대비한다면 자기소개서 등 제출자료를 복기하는 것이 이득이다. 하지만 대부분 수험생이 적성·진로희망만큼이나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수시모집 지원대학을 고르기 마련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16일 "올해 수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난도 있게 출제돼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이라면서 "예년보다 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성적대별 지원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지원자군이 겹치는 대학까지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상위권 수험생이 주로 가길 원하는 대학은 가군과 나군에 몰려 지원기회가 3번이 아닌 2번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위권 수험생에 대해서는 각 대학의 전형방법을 꼼꼼히 살피라고 우 팀장은 조언했다. 그는 "수능성적 차이가 3~4점이나 나는 수험생들이 대학별 환산점수로는 1점 차이밖에 안 되기도 한다"면서 "단순히 점수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 함께 지원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수험생들은 가채점결과만 가지고 수시모집이 유리할지, 정시모집이 유리할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때 본인에게 유리하게 발표된 정보나 자료만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변별력 있게 나오면서 재수생들이 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시모집에서 수시모집 때 지원한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수능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 변수가 많은 정시보다는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특히 이 평가이사는 "가채점결과와 예상 등급 커트라인을 비교해 1~2점 차이로라도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것 같다면 적극적으로 대학별 수시전형에 응시해야 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