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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망 여아` 엄마 부검의 "외상없고, 익사자 정황"

입력 2018-11-08 15:11

`제주 사망 여아` 엄마 부검의 "외상없고, 익사자 정황"
(제주=연합뉴스) 7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제주에서 숨진 세 살 여아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사진은 제주해경이 시신을 끌어 올리는 모습. 2018.11.7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bjc@yna.co.kr (끝)

제주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경기)양의 엄마 B(33·〃)씨도 딸과 같은 날 바다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세 살배기 딸에 이어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B씨에 대한 부검이 8일 오후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진행됐다.

부검의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부검 결과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폐에 물이 차 있는 등 전형적인 익사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사망 시점에 대해 강 교수는 "모녀의 시신 부패 정도를 비교했을 때 B씨가 딸 A양과 동일한 시점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해경은 부검 결과 A양이 지난 4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 갯바위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2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녀가 동일한 시점에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엄마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모녀는 지난 2일 이틀간 머물던 숙소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오전 2시 38분께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내렸다.

해안도로에 도착한 모녀는 잠시 뒤 도로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이 모습은 도로 건너편 상가 폐쇄회로(CC) TV에 잡혔다.

모녀가 바닷가 쪽으로 내려간 뒤 다시 도로 위로 올라오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딸은 이로부터 이틀 후인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 엄마는 닷새 후인 지난 7일 오후 제주항 방파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도 이날 현재까지 모녀의 마지막 행적이 용담동 해안으로 확인되면서 모녀가 이 인근에서 사망해 표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 교수는 사망 원인에 대한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 여부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 의뢰할 예정이다.
또 엄마 B씨가 숙소에 머무는 도중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산화탄소 검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dragon.m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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