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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코골이'는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

이규복 기자

입력 2018-06-07 10:02

'코골이'는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
정진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본인은 모르고 있거나 인정하기 싫겠지만 많은 사람이 코를 고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같은 방에서 잠을 못 잔다", "잠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이런 말은 잠을 잘 때 심하게 코를 골거나, 수면 시 잠깐씩 숨을 멈추는 사람들에게 흔히 듣는다.

코골이는 호흡 시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기 전에 통과하는 인후부가 좁아져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없을 때 생긴다.

정상적으로 숨을 쉴 때는 공기가 입천장, 목젖, 편도, 혀 등의 구조물을 지나는데, 낮에는 이 부분들이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주위 근육들이 도와줘 공기 통로를 막지 않는다. 하지만, 잠자는 동안에는 근육들이 이완돼 늘어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공기 통로가 좁아지게 되고, 이 부분을 공기가 통과할 때 주변의 늘어진 부분들을 진동시키기 때문에 코고는 소리가 나게 된다.

코골이가 심하면 수면 중 기도 근육의 과한 이완이나 기타 원인으로 인해 공기 통로가 일시적으로 완전히 막히기도 한다. 이 때 폐로 가는 공기가 일시적으로 흐르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증'이라 부른다.

이 같은 일이 매일 밤 되풀이되면 낮 동안 심한 졸림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장기간 이런 이상이 계속될 경우 심장이나 폐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다. 이는 고혈압과 부정맥,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코골이는 수면방법과 생활습관에 변화를 줌으로써 어느 정도 개선 가능하다.

첫째,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다. 이는 인후의 구조물들이 뒤로 미끄러져 공기 통로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둘째, 술과 약물을 금하는 것이다. 술과 진정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은 호흡을 느리고 얕게 하며, 평상시보다 인후 주위 근육들을 이완시켜 공기 통로를 막게 된다.

셋째,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과다한 체중은 목조직과 폐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호흡을 더 힘들게 한다.

넷째,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운동은 체중감량에도 도움을 주고 근육을 보다 탄력 있게 유지해 폐의 활동력을 증진시켜 준다.

이상의 방법은 일반적인 대처법으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경우에는 개선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수술을 받거나 양압기와 같은 호흡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이와 같은 치료방법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가지고 있어서, 최근에는 입안에 간단한 장치를 넣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치과에서 이뤄지고 있다.

구강 내 장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장치는 잠자는 동안 아래턱을 전방으로 내밀어 주는 장치다. 수면 중 충분한 공기 통로를 확보해 주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장치다.

최근에는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을 최소로 줄여주기 위해 여러 부속 장치들을 추가한 장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장치는 경도나 중간 정도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는 양압 치료기에 버금가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강 내 장치는 치과교정장치와 같이 환자 개개인의 턱관절이나 치아교합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제작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한 후 본인에게 적절한 장치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진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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