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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에 이미 교사 '무장'시킨 교육구 있다

입력 2018-02-24 08:09

미 텍사스에 이미 교사 '무장'시킨 교육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의 교사에게 총기를 지급하자는 대책을 내놓아 미국 내에서 '교사 무장화'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미 텍사스 주에 이미 교사를 무장시킨 교육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캘리스버그 교육구 관내 학교에는 4년 전부터 교사들에게 총기가 지급됐다.

CNN은 "아직 교사들이 실제로 총기를 사용한 적은 없었지만, 이 교육구의 학생들은 만일의 불상사가 생겼을 때 교사들이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어 더 안전하게 느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캘리스버그 독립 학교행정구로 불리는 이 교육구에서는 이른바 '수호자(가디언)' 프로그램이라는 명분을 걸고 교사와 교직원들에게 총기를 지급했다.

'컨실드 캐리'(총기를 외부에 보이지 않게 휴대하는 것) 방식으로 교사들이 총기를 관리하고 있다.

이 교육구의 스티브 클럭스턴 위원장은 "교사보다는 교직원이 총기를 휴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는 아이들과 학교 스태프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처라면 어떤 것이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육구는 연간 단위로 총격범 출현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 훈련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으로 교육구 관내에 전담 경찰서가 없고 인근 쿡 카운티에서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CNN은 농촌 지역의 경우 교사 무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도시 지역보다 훨씬 강하다고 밝혔다.

CNN은 텍사스 주에 1천여 개의 공립 교육구가 있는데 이 가운데 약 170곳에서는 교사와 교직원의 컨실드 캐리 방식 총기 휴대가 원칙적으로 허용된다고 밝혔다.

미국총기협회(NRA)는 개인의 무기 휴대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근거로 교사 무장화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교육협회와 미국교사연맹(ATF) 등 교원 단체들은 교사 무장이 학교를 군사 요새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책을 성토하고 있다.



oakchul@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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