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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그리운 6월, 애국의 숨결을 느끼며 길을 걷는다!

김형우 기자

입력 2017-06-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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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그리운 6월, 애국의 숨결을 느끼며 길을 걷는다!
◇백화산 호국의길에서 바라본 경관.

7월을 향하는 숲과 대지는 푸르름 그 자체다.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 아래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맑고 싱그럽다. 걷기에 좋은 계절, 전국 곳곳에 다양한 테마의 길이 닦여 있지만 6월에는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듬뿍 담긴 '애국의 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외세의 침략에 맞서 우리나라를 지켜낸 선조들의 얼이 서린 '걷기여행길 10선'을 선정하였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북한산둘레길 2코스 순례길(서울 강북구)

서울의 대표 명산인 북한산은 걷기길도 잘 갖춰져 있다. 신록이 우거진 계절,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북한산둘레길 2코스 순례길이 제격이다. 청신한 숲속으로 난 아기자기한 숲길이 상쾌하고 편안한 발걸음을 담보해준다. 특히 걷는 동안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삶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체취를 만날 수 있어 더 의미 있다. 민주화의 성지 4·19국립묘지를 비롯해 3·1운동, 임시정부, 헤이그특사 등 역사교과서에서 보았던 우리나라 민주·독립운동사의 주인공들이 곳곳에 잠들어 있는 이 길은 아이들과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된다.

◇코스경로 : 솔밭 근린공원 상단~4·19 전망대~백련사 탐방로 갈림길~섶다리~이준열사묘역입구(총 2.3㎞, 1시간 10분소요, 난이도 보통 )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인천 강화군)

인천광역시 강화도는 예로부터 우리 호국의 터전이자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통로역할을 했던 곳이다. 특히 남과 북의 강물이 만나 함께 흐르는 강화앞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외세와의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섬을 빙 둘러 만든 돈대를 만나게 돤다. 이 길이 바로 호국돈대길로, 몽골과의 항쟁에서부터 조선시대의 병인·신미양요에 이르기까지 우리 선조들의 국난 극복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 중에는 조선 인조임금 시절 해안 방어진지 공사를 하며 심었다는 탱자나무들도 400년 수령을 자랑하며 서있다.

◇코스경로 : 강화역사관, 갑곶돈대~용진진~용당돈대~화도돈대~오두돈대~광성보~용두돈대~덕진진~초지진(총 17㎞, 5시간50분 소요, 난이도 쉬움)

◇토영 이야~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세병관.

▶토영 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길(경남 통영시)

이순신장군의 체취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선조 38년부터 300년 가까이 존속하며 남해 바다를 지키던 삼도수군통제영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친필과 유물이 있는 전시관이 들어선 충렬사 등을 거치는 길이다.

특히 예술향기길은 통영의 한려수도 백리길이 열리기 전에 걷기여행객들을 통영으로 불러들이던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었던 길이기도 하다. 통영 시내에 있는 문화유산 대부분을 거치며 걷는 길로,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 외에 화가 이중섭과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등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예술가들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코스경로 : 문화마당~동피랑벽화마을~통영세병관~통영충렬사~중앙시장(총 10㎞, 4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백화산 호국의 길(경북 상주시)

경북 상주시 소재 백화산 호국의 길은 구수천(석천)변을 따라 옛길을 복원해 조성했다. 백화산은 신라 태종 무열왕 때는 삼국통일의 전초기지가 되었고, 고려시대 몽골 침입 당시에는 몽골군과 격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아을러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들의 주활동지였다.

본래 '구수천 옛길'로 불리던 이 길은 아름다운 경관이나 길이 지닌 문화·역사적 의미에 비해 덜 알려졌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국난을 극복해 나간 우리 선조들의 자취를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코스경로: 옥동서원~백옥정~세심석~징검다리~밤나무단지~출렁다리~난가벽~팔각전망대 및 쉼터~임천석대~징검다리~부처바위~징검다리~반야사절터~경상북도 경계표지석(총 5.1㎞<왕복 10㎞>, 1시간 20분(왕복 3시간 이내) 소요, 난이도 쉬움)





▶마곡사 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충남 공주시)

충남 공주시 소재 솔바람길은 솔숲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일본 순사를 살해한 후 옥살이를 하다 탈옥해 마곡사 백련암에서 은거 수행생활을 하며 사색을 하던 발자취를 따라 조성한 길이다. 소나무가 빽빽한 숲길을 걸으며 나라를 걱정한 김구 선생의 마음을 헤아리며 명상에 잠기기 좋은 길이다. 가볍게 산책하기 좋으면서도 마곡사의 입체적인 가람배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숲길 코스다.

◇코스경로: 천왕문~대광보전~대웅보전~삭발바위~징검다리~영은교 남측~송림숲길~ 군왕대~명부전~천왕문/거리:3㎞/소요시간:1시간 ㅇ 난이도 : 보통



◇담양 오방길 2코스에 있는 산성길.

▶담양오방길 2코스 산성길(전남 담양군)

전남 담양군에 자리한 담양오방길 산성길은 담양호와 금성산성이 연계된 수려한 길이다. 따라서 일상에서 벗어나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멋진 산책길로 꼽힌다.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꼽히는 금성산성에는 왜구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병들과 녹두장군 전봉준, 그리고 그가 이끌었던 동학농민혁명군의 애국정신이 깃들어 있다. 아이들에게 호국안보의 생생한 교육현장이 될 만하다. 또한 주변에 온천이 있어 길을 걸은 후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코스경로: 담양리조트~금성산성~담양리조트(총 10.5㎞, 3시간25분 소요, 난이도 어려움)





▶한여울길 5코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강원 철원군)

강원도 철원 소재 소이산은 고려시대부터 봉수지로 활용되던 곳으로 작지만 큰 산에 버금가는 조망권을 지니고 있다. 철원의 역사를 품고 있는 대표 명산으로, 6·25한국전쟁 이후 민간인 통제구역에 갇혀 수십 년간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은 5㎞가 채 안 되는 길로, 노동당사와 지뢰지대가 노선상에 있고, 정상에 오르면 철원평야와 함께 북한 쪽의 모습도 조망할 수 있어 남북 분단의 현장교육도 가능한 곳이다.

◇코스경로: 소이산입구~지뢰꽃길~생태숲길~봉수대오름길(총 4.8㎞, 1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구불길 6코스 달밝음길(전북 군산시)

금강과 서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달밝음길은 월명산·점방산·장계산·설림산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군산 닭밝음길의 곳곳에는 일제강점기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시에 일제의 억압과 핍박 속에서도 항거와 애국을 높이 세웠던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도 함께 남아 있다. 길을 걸으며 치열했던 우리의 근·현대사를 되새기는 한편 선열들의 희생을 떠올릴 수 있다.

◇코스경로: 은파관광안내소~부곡산~나운배수지~월명그네~월명호수입구~월명호수제방청소년수련원~3·1운동기념탑~수시탑~해망굴(홍천사)~수덕산공원~군산근대역사박물관~군산농수산물홍보갤러리~진포해양공원~째보선창~경암동철길~구암동산~진포시비공원~군산역(총 15.5㎞, 6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상당산성길(충북 청주시)

충북 청주시 소재 상당산성은 둘레가 4㎞ 이상인 거대한 포곡식 석축산성으로 보은의 삼년산성과 함께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산성이다. 백제와 신라를 거치고 조선까지 내려오면서 겪은 수많은 국가적 위기에서 당당히 버텨낸 곳이기도 하다. 상당산성의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이라서 걷는 내내 청주와 청원 지방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길은 높낮이가 별로 없어 어렵지 않으며 성 안에 음식점도 있어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오기에 그만이다.

◇코스경로: 상당산성 입구~공남문(남문)~서장대~미호문(서문)~진동문(동문)~공남문(남문)상당산성 입구(총 4㎞, 2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제주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제주 제주시)

제주 산지천마당에서 조천 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제주시내 오름인 사라봉과 별도봉을 지나면 제주4·3사건 때 마을 전체가 불탄 곤을동 마을터를 만나고,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환해장성의 흔적도 볼 수 있다. 도착지점인 조천 만세동산은 제주4·3유적지 중 한 곳으로, 제주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주 항일기념관이 있다.

◇코스경로: 산지천마당~김만덕 객주터~사라봉 입구~사라봉 정상~애기 업은 돌~ 별도봉체 갈림길~곤을동 마을~화북(별도)포구~별도연대~삼양검은모래해변~원당봉 입구~불탑사~신촌 가는 옛길~신촌농로~신촌포구~연북정~조천만세동산(총 18.2㎞, 5~6시간소요, 난이도 보통)<자료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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