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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성노예' 야지디 여성들의 복수…모술 탈환작전 참여

입력 2016-02-11 12:59

수정 2016-02-11 12:59

'IS 성노예' 야지디 여성들의 복수…모술 탈환작전 참여
야지디족 여성 대원들 << '쿠르드투쟁(Kurdishstruggle)' SNS 캡처 >>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로 핍박받았던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들이 모술 탈환 작전에 참여해 직접 복수에 나서기로 했다.



전원 야지디족 여성들로 구성된 민병대 '태양의 여인(Sun Ladies) 군'은 쿠르드자치정부 민병대인 페시메르가에 합류해 IS로부터 모술을 탈환하는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주간 IS 폭정에서 벗어난 야지디족 여성이 늘면서 123명이 이미 훈련을 마치고 전선에 투입됐으며, 새로 모집된 500명이 훈련 대기 중이다.

이 부대는 작년 11월 고향인 이라크 북부 신자르를 IS로부터 탈환하는 작전에 참여한 데 이어 이 일대를 지키면서 단련된 병력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신자르를 비롯한 이라크 북부 산악지역에서 주로 살아온 야지디족은 IS가 2014년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다수가 학살당하거나 포로로 잡혔다.
성노예가 된 야지디족 여성은 2천명으로 추정되며 가까스로 탈출한 여성들의 증언으로 IS의 만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도 가족과 친지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성노예가 됐던 이 여성들이 생존과 복수를 위해 싸울 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태양의 여인'이라는 이름은 태양을 숭배하는 야지디족 풍습을 반영한 것이다.

이 부대를 이끄는 카툰 카이데르 대위는 이라크 두호크에 마련된 임시 기지에서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신자르 탈환 당시에는 지원부대로 활동했지만 모술 탈환작전은 '진짜 실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술은 이라크 제2 도시로, IS의 주요 근거지 중 하나다.

카이데르는 "모술에 노예로 잡혀 있는 우리 여성이 많다"며 "가족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해방(탈환) 시 그들을 집으로 데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악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방어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모든 소수민족을 지키고 있다"며 "우리에게 요구되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eror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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