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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원내지도부-청와대 비서실 첫 회동…소통 공감

입력 2015-04-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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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원내지도부-청와대 비서실 첫 회동…소통 공감
악수하는 우윤근 이병기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조윤선 정무수석 오찬 회동에서 우윤근 원내대표와 이병기 비서실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낮 상견례를 겸해 오찬회동을 했다.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이날 회동에 야당측에선 우 원내대표를 비롯해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서영교 원내대변인, 백군기 김관영 김광진 의원 등이, 청와대에서는 이 비서실장과 김관진 안보실장, 조윤선 정무수석, 신동철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야당 원내지도부와 청와대 비서실이 식사를 겸해 회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시간 10분 가까이 진행된 회동에서 야당은 "청와대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토끼몰이하듯 압박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한편,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대해 강도높게 문제점을 지적했다.

청와대 측 참석자들은 야당의 요구와 지적을 진지하게 듣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공무원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압박하는 모양새라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서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이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재정이 어려우니까 절박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지, (압박하려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이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전날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언급이 '약속한 시간 안에 여야간에 합의해달라'는 뜻이었다며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이 비서실장은 야당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지자 "박 대통령은 어떤 사심도 없이 오로지 나라 걱정만 하고 있다"며 거듭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는 국방 분야 최대 현안인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도 언급됐다.

야당은 김 안보실장에게 사드가 한반도 작전환경에 맞지 않을뿐더러 '미국이 필요해서 들여오려는 거지, 우리가 요청한 적이 없지 않느냐'며 사드 이슈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략적 모호성' 유지를 주문했다.

이에 김 안보실장은 정부가 외교나 안보 관련 이슈를 굉장히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고, 상대방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야당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야당의 지적에 김 안보실장이 '우리도 조용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지만 언론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며 곤혹스럽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야당에서는 김 안보실장의 반응을 놓고 "아직 사드를 도입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히며 야당의 생각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야당측은 또 정파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개헌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제안과 함께 청와대가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이 비서실장이 '소통을 잘하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며 "청와대 측도 야당의 요구에 공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이 비서실장은 앞서 지난달 26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고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jpar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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