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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7세 노인 사망 원인은 55년전 당한 칼부림

입력 2015-01-26 07:52

작년에 죽은 97세 노인의 사망 원인이 55년 전에 당한 칼부림으로 결론나면서 뉴욕 경찰이 살인사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 사건은 경찰에 신고되지 않아 기록이 전혀 없는데다 피해자까지 사망함에 따라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경찰에 작년에 접수된 332건의 살인사건 중 11건은 훨씬 오래전에 있었던 피습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9월에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안토니오 치카렐로는 1950년대 말 뉴욕 시내에서 누군가의 칼에 찔린 게 원인이었다.

타임스스퀘어 근처에서 짐꾼으로 일했던 치카렐로는 어느 날 아침 출근 중에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일단 현장에서 도망가는 게 급했던 그는 기차를 탔고, 이후 몸에서 피가 나는 것을 알고서 병원으로 찾아 가 수술을 받았다.
치카렐로의 시신 검시관은 배에 있는 30㎝ 길이의 찔린 상처와 병원 기록 등을 토대로 '피격으로 말미암은 장폐색 합병증'을 원인으로 적었다.

이에 따라 평범한 노인의 자연사로 여겨졌던 치카렐로의 사망은 살인 사건으로 바뀌었다.

피습 시기와 실제 죽음 사이에 몇 년, 혹은 몇십 년의 시차가 있는 것은 드물지 않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 때 머리에 총을 맞은 제임스 브래드(당시 백악관 언론담당 비서)가 작년에 사망하자 버지니아 주 검시관이 33년 전 피격을 사망원인으로 적은 것도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피격과 사망 사이에 55년의 시차가 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 경찰국은 일단 2명의 경찰을 배정해 살인사건 수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시 치카렐로가 경찰에 사건을 접수하지도 않았던 데다 공격을 당한 피해자마저 사망했기 때문에 경찰은 난감해하고 있다.

당시의 칼부림 상황도 치카렐로의 딸인 메리 팔로글로우가 아버지한테서 간간이 들었던 것 이상은 없다.
딸은 "누가 자신을 공격했는지는 아빠도 모른다고 했다"면서 "당시에 종종 있었던 '묻지 마 공격'의 하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빠가 공격을 당한 시기도 1958년인지, 1959년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살인사건은 영원히 살인자를 찾지 못하는 사건으로 남은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sungj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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