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중남미 국가들, 미국-쿠바 국교정상화 선언 환영

입력 2014-12-18 23:11

중남미 국가들, 미국-쿠바 국교정상화 선언 환영
美-쿠바, 53년만의 '정상화' (AP/TN채널=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각각 수도인 워싱턴과 아바나에서 전국에 중계된 실황방송을 통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선언하고 있다. 양국이 외교관계를 끊은 것은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정부를 수립한 지 2년만인 1961년 1월. bulls@yna.co.kr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정상화 선언을 환영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파라나 시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외교관계 정상화에 나선 사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5개 회원국과 볼리비아 정상이 참석했다. 볼리비아는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메르코수르 순번 의장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미국과 쿠바가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시작한 것을 메르코수르의 이름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쿠바 정부와 국민이 완전한 존엄과 대등한 입장에서 미국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6개월간 순번 의장을 맡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과 쿠바가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쿠바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를 '용기 있는 결정'으로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는 쿠바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라고 말했다.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협상은 역사적인 결정"이라면서 "라틴아메리카 통합을 위해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남미국가연합도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 선언을 환영했다.

남미국가연합의 에르네스토 삼페르 사무총장은 내년 4월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쿠바가 참여할 것이고 말했다.

남미 지역 정상들은 그동안 내년 OAS 정상회의에 쿠바를 초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강경좌파 성향의 정상들은 쿠바가 제외되면 OAS 정상회의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OAS도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 움직임을 환영하고 나섰다.

칠레 출신의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에 관한 백악관의 역사적인 발표가 있었다"면서 미국 의회를 향해 대(對) 쿠바 금수 해제를 위해 필요한 입법 조치를 촉구했다.

fidelis21c@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