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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마케팅비용 따라 엇갈린 3분기 실적

입력 2014-10-31 10:46

통신 3사가 마케팅 비용에 따라 서로 엇갈린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SK텔레콤은 소폭 감소했다.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7.0% 증가한 1천745억원. 당기순이익도 756억원으로 8.6% 늘어났다.



매출액은 2조7천618억원으로 4.1% 줄었지만, 단말기 판매 금액을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매출은 5.0% 성장한 2조9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이 개선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31일 통신 3사 중 가장 마지막에 실적을 발표한 KT도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3천351억원이라고 밝혔다. 주력 사업인 무선분야가 전분기 대비 6.3% 증가한 1조9천127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업계에선 무선 서비스 가입자 증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 등과 함께 1인당 보조금 하락으로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이 실적 호전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작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5천366억의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1.7% 감소한 수치다.

회사측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지목했다. 2분기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입은 타격을 만회하고 기존 가입자 유지 정책을 강화하면서 프로모션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해명이다.

과거에도 마케팅 비용에 따라 통신 3사의 실적이 좌우됐다.
통신 3사는 지난 1, 2분기에도 반복되는 보조금 경쟁과 영업정지 속에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이 하락한적이 있다. 지난해 통신 3사가 쓴 마케팅 비용만도 8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3사 모두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다. 통신사들이 가입자에게 주는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면 마케팅 비용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통신 3사 모두 수익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APRU가 증가 추세라는 점도 실적 개선을 점치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일 통신서비스 분야 분석 보고서에서 "단통법 시행으로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보조금이 1만원 내려가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순이익은 각각 3.7%, 8.3%, 9.5%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lucid@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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