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체인 대북전단보내기운동국민연합 등은 이날 오후 1시 임진각 광장에서 대북전단 15만장을 북쪽으로 날려보낼 예정이라고 이날 오전 재차 강조했다.
최우원 부산대 교수 등 보수단체원들이 탄 전세 관광버스가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광화문에서, 전단 풍선과 충전용 가스통 등을 실은 차량은 마포에서 각각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임진각 일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임진각은 파주 시민단체가 전날 저녁부터 망대단 한 쪽에 천막을 설치,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주민 1백여 명이 아침부터 트랙터 20여 대를 몰고 와 저지선을 치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파주 민통선 내 마을에서 트랙터를 몰고 온 주민 윤 모(78) 씨는 "농번기라 바쁜데 전단 살포를 위해 농사일도 팽개치고 왔다"며 "법으로 전단 살포를 못 막는다고 해서 우리라도 막으려고 트랙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트럭을 타고 함께 온 전모(81)씨는 "전단 뿌리는 것 때문에 군에서 비상을 한번 걸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전단을 뿌린다면 무조건 막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임진각 망배단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던 파주 시국회의 회원 이영춘(42) 씨는 "삐라를 살포할 때마다 우리는 농사를 짓다 말고 대피해야 한다"며 "북을 자극하는 게 우리에게 무슨 이익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남북경협기업인회 측은 오전 중에 회원들이 추가로 임진각에 도착, 전단 살포 저지에 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총 14개 중대 1천 200여 명을 동원하고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전단 살포 저지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현장 출입 통제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단 전단 풍선 충전용 가스통을 실은 트럭의 임진각 출입은 통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양측 간 충돌이 벌어지거나 그럴 징후가 임박하면 경력을 동원, 충돌 저지선을 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