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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오는 24일부터 제주대첩

나성률 기자

입력 2014-09-15 16:42

수정 2014-09-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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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오는 24일부터 제주대첩
박정환

박정환 9단(21)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치고 제주대첩의 한국대표로 나선다. 상대는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중국의 천야오예 9단(25)이다.



제18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스포츠조선-신민완바오 공동주최, 동아제약 후원)이 오는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제주 롯데시티호텔에서 3번기 대국으로 열린다.

한-중천원전은 바둑을 통한 양국의 친선과 우호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는 대회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통산 4회 우승 공동기록과 3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천야오예 9단의 독주를 막고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천야오예의 활약에 따라 지난해까지 중국이 역대전적에서도 9승8패로 앞서 나가고 있다.

한국랭킹 1위 박 9단과 천야오예 9단은 지난 2010년 제14회 대회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박 9단이 2승1패로 우승했다. 천야오예의 최근 5년 연속출전기간중 유일한 패배가 박정환에게 당한 것인 만큼 박 9단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박 9단은 지난 1월 최철한 9단을 2승1패로 꺾고 국내 천원전 정상에 오른 뒤, "중국과의 대결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데, 한-중천원전에서 꼭 이기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박 9단이 9월 들어 12일 현재 2승3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는 건 다소 불안한 요인이다.

이에 맞설 천야오예 9단은 최다우승(5회) 기록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이창호 9단(1회~4회)과 구리 9단(7~9회, 11회)이 천야오예 9단과 함께 통산 4회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의 6회 연속출장 기록은 구리(2003~2008년)와 타이기록이다.

박 9단은 전성기 시절 이창호 9단을 연상시킬 만큼 침착하고 세말한 수읽기를 갖춘 데다 전투를 마다하지 않아 허점을 찾기 어려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천야오예 9단은 과거 '면도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일본의 사카다 에이오가 연상될 만큼 철저한 실리파로 알려져 있다.

통산전적은 박 9단이 8승9패로 뒤져 있다.

최규병 9단은 "창과 방패의 승부라고 볼수 있는데, 한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정환 9단이 현상유지에 머무르고 있는 천야오예 9단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한-중천원전은 한국의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자와 중국 천원 타이틀 보유자가 매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3번기로 통합천원을 가리는 대회이다. 우승상금은 1만달러(준우승 5000달러)이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박정환 9단 ◇천야오예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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