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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급증, 당신의 다리는 안녕하십니까?

송진현 기자

입력 2014-09-19 14:23

수정 2014-09-19 18:28

하지정맥류 급증, 당신의 다리는 안녕하십니까?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박 모(여ㆍ24) 씨는 몇 해 전부터 다리에 푸른 혈관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별 통증이 없어 그대로 방치해뒀다가 최근 심각하게 다리가 저리고 붓는 증상이 발생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평소 주변 직장동료들이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것을 봐왔지만 자신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중증도 이상의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고 혈관경화요법 치료 수술을 권장 받았다.

최근 이렇게 20대 여성들의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건강보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만 명이었던 하지정맥류 환자는 2012년 14만 명으로 매년 평균 35%씩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들의 성비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약 2배 이상인 7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은 역시 40~50대 여성으로 약 54%를 차지했다. 하지만 20대 여성의 경우에도 지난 5년간 매년 5%씩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종이 울리고 있다.

▶다리 붓고 통증 심한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순환되는 정맥류 혈관 속의 판막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고장이 나면서, 심장으로 피가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머물게 되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혈관확장증이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도 다리가 부어 있어 20대 여성들의 각선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증상이 심화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 혈관이 종아리 밖으로 비쳐 보이는 문제가 나타나 미니스커트나 반바지는 아예 입기가 어려울 지경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특히 앞서 언급됐던 박 씨와 같이 백화점 판매원 업무를 한다거나 교사, 스튜어디스 등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더욱 많이 나타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랜 기간 앉아서 일을 하는 이들도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하지정맥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당부된다.

서울하정외과 대구점 김연철 원장은 "보통 20대의 많은 여성들이 다리가 붓고 혈관이 튀어 나온 증상을 단순히 피곤해서 힘줄이 튀어 나온 것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사실 인체 혈액순환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므로 되도록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치료 방법=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압박스타킹 착용이나 레이저 시술, 혈관경화요법 등 비수술적인 치료방법만으로도 비교적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혈관이 심하게 튀어 나와 라면 모양으로 구불구불한 경우에는 혈관레이저수술이나 미세혈관절제술 등으로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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