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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구조현장엔 짙은 해무 낀 '무거운' 공기 감돌아

입력 2014-04-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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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현장엔 짙은 해무 낀 '무거운' 공기 감돌아
구조 현장 찾은 실종자 가족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23일 오후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3일 오후 다시 재개된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실종자의 가족들이 찾았다.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잠수사들이 수색작업에 다시 돌입했다.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수면으로 잠수사들이 선내에서 수습한 시신이 떠올랐다.
해군 고무보트가 신속히 접근 시신을 수습하고 경비정으로 옮겼다.
바로 그 순간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작업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해경 경비정에 타고 도착했다.
1분이라도 늦었으면 가족들 앞에서 시신이 떠오르고 수습하는 장면이 그대로 보일 뻔했다.
먼바다에서 속도를 줄여 잠수작업 바지선에 도착한 가족을 태운 경비정은 수색 잠수작업현장 50여m까지 뱃머리를 앞세워 접근했다가 가족들에게 가슴 아픈 현장을 보일까 봐 신속히 후진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경비정의 뱃머리로 몰려나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잠수수색 현장을 지켜보다 5분여 만에 떠났다.
이날 현장에는 기존의 구형 바지선 대신 신형 잠수작업 전용 바지선이 투입됐다.
잠수사들을 위한 감압 체임버는 물론 첨단 잠수장비, 온수가 공급되는 샤워실, 침실까지 갖춰진 언딘사의 해난구조작업 바지선이다.
침몰한 '세월호'의 선수가 참혹하게 드러났던 지난 16일부터 8일이 지나는 사이 선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공기주머니, 바지선, 최신 잠수작업 전용 바지선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
현장은 마치 해상 기지를 중심으로 수많은 선박과 함정이 둘러싼 요새처럼 변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인력과 장비만큼 희소식은 들리지 않고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소식만 속속 늘어가고 있다.
그런 탓에 사고 현장은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짙은 해무가 낀 '무거운' 공기가 감돈다.



pch8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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