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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끼로 유리창 '쾅'…선내 사망자 수습 과정

입력 2014-04-20 11:13

손도끼로 유리창 '쾅'…선내 사망자 수습 과정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가 19일 오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공개한 해경의 선체 수색장면 영상. 잠사수난 선체까지 연결된 가이드 라인을 잡고 손전등을 켠채 힘겹게 선체를 향해 내려가고 있지만, 시야가 20cm도 되지 않아 애로를 겪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세월호 4층 계단 통로에서 객실 안쪽의 사망자 3명을 발견한 지 18시간 만인 19일 오후 11시48분.
잠수부가 든 특수제작된 손도끼가 '철옹성' 같은 유리창을 깨뜨렸다.



잠수사들이 추위와 어둠을 헤치고 하루 40여 차례 이상 차디찬 바다를 드나들며 얻어낸 결과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바다 속에서 잠수부들은 채낚기 어선과 조명탄 불빛에 의지해 필사의 구조 작업을 벌였다.

안타깝게도 4층 객실 안에 있던 3명은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배를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파고와 거센 조류가 잠수사들을 가로막았지만 구조대는 계속해서 4층 객실에 확보한 통로도 수색을 이어 갔다.

한번 숨통이 트이자 2개였던 가이드라인은 5개까지 늘어났고 함수와 함미, 중앙 세 갈래 길이 생겼다.
한 번에 진입하는 잠수사의 숫자도 7∼10명까지 늘어났다.

그렇게 속도를 내던 구조 작업은 조류의 흐름이 잠잠해진 오전 5시10분부터 속도가 붙었다.

이후 16명의 사망자를 더 발견해 수습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생존자를 다칠 수 있는 선체를 움직이거나 구멍을 내는 방법이 아닌 잠수사의 손에 의지한 구조 작업을 유지하고 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잠수사를 최대한 투입해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잠수사를 더 투입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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