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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승리의 만찬 위해 '이것'만은 꼭 지켜라

임정식 기자

입력 2013-03-05 14:1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5일 2라운드 진출을 위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한국과 대만 주요 선수들의 부상 전력을 통해 한국의 승리 가능성을 점쳐 본다.



▲대만 에이스 투수 왕첸밍-궈홍즈, 팔꿈치 부상 전력

대만은 왕첸밍과 궈홍즈, 판웨이룬, 양아오신, 왕야오린, 천홍원 등 투수진이 강점이다. 특히 좌완 궈홍즈는 메이저리그 218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그러나 궈홍즈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2012년 시애틀과 시카고 컵스에서 연이어 방출당하며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최근까지 궈홍즈는 팔꿈치 수술을 5번 받았으며, 그 중 인대접합수술만 2번을 받은 전력이 있다.

궈홍즈가 받았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수술)은 부상당한 팔꿈치에 정상적인 팔꿈치의 인대를 떼어 붙이는 수술이다.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완 투수로 통산 288승을 올렸던 토미 존이 최초로 수술을 받으면서 '토미존 수술'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WBC에서 하차한 투수 이용찬 역시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달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투수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부상 중 하나가 팔꿈치 부상"이라며 "공을 던질 때 높은 구속을 위해 팔꿈치 등의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고, 치료 후에도 통증 재발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대호-김태균, 발목 부상 후유증 "문제 없다"

4번 타자 이대호는 얼마 전 대표팀 훈련 도중 발목을 삐는 부상을 당했지만 그리 심각한 것으로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호를 늘 따라다닌 것은 발목 부상이다. 이대호는 2010년 9월 말, 발목 힘줄 부상으로 재활에 힘썼지만 2011년 시즌 내내 발목 통증을 안고 경기게 나서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몸무게를 약 20kg 감량하는 노력을 통해 최고의 컨디션을 찾았다. 현

김태균도 지난해 초 왼쪽 발목을 삐끗하는 부상 등 발목 부상에 시달려왔지만 현재는 회복된 상태이다. 송 원장은 "발목 염좌 등은 가벼운 경우 재활 치료를 통해 충분히 회복 가능하지만 경기를 계속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관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고질적인 관절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릎 연골판 손상에서 회복한 정대현도 주목

정대현은 지난 해 무릎 반월상 연골판 부분손상으로 관절내시경수술을 받은 후 8월에야 복귀를 했지만 현재는 순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로,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2개가 있다.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통해 치료하며, 치료 후에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이단성골연골염, 팔꿈치 충돌증후군, 어깨 관절와순 파열 등 주의

팔꿈치 부상은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투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오죽하면 '야구팔꿈치'라는 의학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다. 투수들은 속도를 높이는 가속기에 팔꿈치 안쪽에 수직으로 힘이 가해지면서 관절이 쉽게 다칠 수 있다. 또한 팔꿈치 바깥쪽은 압박하는 힘에 의해 관절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마지막에 팔꿈치를 뻗으며 공을 던지는 동작에서는 팔꿈치 뒤쪽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이런 부상은 대개 안정을 취하면 치유될 수 있지만 재발이 잦고, 무리해서 계속 공을 던지는 경우 '이단성골연골염'이나 인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팀 에이스 윤석민은 지난해 '팔꿈치 충돌증후군'으로 2군에서 활동하며 재충전한 경험이 있다. 팔꿈치 충돌증후군은 팔꿈치를 구성하는 관절 사이 뼛조각이 튀어나와 공을 던질 때마다 심한 고통을 유발한다.

이외에도 야구선수들은 어깨 부상도 많다. 상부 관절와순 파열이나 석회화건염, 충돌증후군 등의 부상이 많다. '관절와순 파열'은 어깨관절 윗쪽의 이두박근 힘줄과 연결된 연골판이 손상되면서 나타난다. 투수들이 피칭을 위해 팔을 뒤로 젖힐 때와 공을 놓을 때 힘줄이 늘어나고 수축되기를 반복하면서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또 '석회화건염'은 어깨와 연결된 인대에 석회 결정이 생기는 질환으로, 어깨 사용이 잦은 야구 선수들은 어깨 힘줄로 가는 혈액공급이 줄어들면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보존적 치료가 우선되지만 심각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송상호 원장은 "야구는 모든 관절을 사용하는 스포츠인 만큼 부상의 위험이 높다. 자칫 가벼운 부상을 방치하다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통증이 있을 때 즉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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