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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막 내린 골프 세계대전, PGA-LIV 전격 통합 발표

박상경 기자

입력 2023-06-07 09:55

수정 2023-06-07 16:29

2년 만에 막 내린 골프 세계대전, PGA-LIV 전격 통합 발표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년여 간 이어져 오던 '골프 전쟁'이 막을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가 PGA(미국프로골프)투어와 합병을 결정했다. PIF와 PGA투어,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는 7일(한국시각) 공동 성명을 통해 골프의 세계적 통합을 위한 획기적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세 단체는 LIV골프를 포함한 PIF와 골프 관련 사업 권리를 PGA투어, DP월드투어 사업권리와 결합해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PGA투어와 LIV골프는 그동안 제기했던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PGA와 LIV골프는 극한의 대립을 이어왔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LIV 골프가 PGA투어 선수들을 빼가자, PGA투어는 LIV골프로 넘어간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 뿐만 아니라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PGA투어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을 '배신자', '악마' 등으로 묘사할 정도였다. 세 단체 모두 KPGA(한국프로골프), JGTO(일본골프투어), 아시안투어 등과 잇달아 협력안을 발표하면서 세력 확대를 꾀하는 등 가히 '골프 세계대전'으로 불릴 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 통합 발표로 LIV 골프로 향했던 선수들은 다시 PGA투어, DP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3개 단체는 "2023시즌 종료 후 PGA투어, DP월드투어 회원 자격 재신청 희망 선수를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돈을 받고 옮겼던 LIV소속 선수들이 최후승자라는 말이 나온다. PGA투어 일부 선수들은 모너핸 커미셔너를 '위선자'라고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실질적으로 사우디 오일머니는 골프계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PIF는 PGA투어, LIV골프, DP월드투어 및 새 영리법인의 독점 투자 권리 및 세 단체에 대한 신규 자본 우선 거부권까지 갖게 됐다. PGA투어는 새 영리 법인 이사회 과반수를 임명해 의결권을 갖게 된다. 야시르 알 루마얀 PIF총재가 새 영리 법인의 회장으로,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가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는다. 결국 PIF가 자본을 대고, PGA투어가 운영을 맡는 방식인 셈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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