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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열, SK텔레콤오픈 2차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

정현석 기자

입력 2018-05-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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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열, SK텔레콤오픈 2차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
18번홀 권성열 우승 세레머니. 제공=KPGA

권성열(32·코웰)이 연장 2차전 접전 끝에 코리안투어 데뷔 6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권성열은 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085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권성열은 류현우(37)와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는 권성열과 류현우 모두 파를 기록했다. 권성열은 같은 홀에서 이어진 연장 2차전에서 약 6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 파를 기록한 류현우를 꺾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무명의 반란이었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한 권성열은 2013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으나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2014년과 2015년, 2016년 모두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과하며 가까스로 코리안투어 활동을 이어갔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활동을 병행하기도 했으나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6년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11개 대회에서 처음으로 시드 유지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인 2017년 출전한 17개 대회 중 9개 대회에서 상금을 획득하며 시드권을 이어갔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해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 때 기록한 공동 5위였다. 권성열이 지난 59개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1억4019만9047원)보다 이번 대회로 받은 우승 상금(2억5000만원)이 더 많다.

이번 SK텔레콤 오픈 우승으로 권성열은 상금 2억5000만원과 함께 2022년까지 향후 4년간의 시드도 확보했다.

권성열은 "아들(권지오)이 27일 전에 태어났다. 시즌 개막전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컷탈락을 했고, 두번째 대회에서도 산후조리원을 왔다갔다 하느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컷탈락을 했다. 이번주 아내가 집으로 오면서 안정을 되찾았는데 바로 우승을 해버렸다"며 "아이가 너무 어려 아내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 빨리 가서 아내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가 인생의 전부였고 오래 전부터 꿈꿔온 우승이었다. 가만히 누워 있다가 우승 생각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고 정말 간절했다. 그래서 우승 순간에 울컥하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장 1차전에서 짧은 파퍼팅을 놓치며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류현우는 2013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5년 만의 코리안투어 3승째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최이삭이 이날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김태우(25)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상현(35)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9위를 차지했다. 관록의 최경주(48)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5위를 기록했다. 후원사 주최 대회에 통산 18번째 출전한 최경주는 2003년과 2005년, 2008년에 이은 4번째 우승 도전을 내년으로 미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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