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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토트넘 가는거지?"..."아니, 우리 맨유로 가" 폭풍 눈물, 그 선수가 최고 에이스 브루노

김대식 기자

입력 2024-05-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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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토트넘 가는거지?"..."아니, 우리 맨유로 가" 폭풍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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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토트넘이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확정되자 폭풍 눈물을 흘렸다.



브루노는 24일(한국시각) 더 플레이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맨유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맨유 팬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브루노는 먼저 4년 전 맨유로 이적했을 때의 스토리를 팬들에게 소개했다. "내 에이전트가 밤 10시에 전화를 걸었다. 내 딸이 3살이라서 그 시간은 원래 취침시간이었다. 조용히 말하려고 옷장 속으로 들어갔다. 난 항상 에이전트에게 '100%가 될 때까지는 이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 주의가 산만해지기 싫다'고 말한다"며 맨유 이적이 성사된 날을 떠올렸다.

브루노의 에이전트는 "소식을 들을 준비가 됐어?"라고 브루노에게 말했다. 그러자 브루노는 "무슨 소식인데 어디로 가는거야? 토트넘?"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에이전트는 "맨유"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진심이다. 장난치는 것이 아니다. 맨유로 이적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 너는 어떤 팀을 원해?"라고 물었지만 브루노는 이미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브루노가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옆에 아내가 와서 브루노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자 브루노는 폭풍 눈물을 흘리면서 "그냥 행복한 일이다"고 대답해줬다. 그렇게 브루노의 맨유 이적이 성사됐다.

브루노는 "그 시절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한테 구체적인 관심을 보낸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은 토트넘뿐이었다. 그때는 신이 났다. 내 인생 목표가 EPL에서 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 간 합의가 불발되면서 결렬됐다.

브루노에게 맨유는 꿈 그 자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맨유 시절을 보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선수에게 맨유와 올드 트래포드는 성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작은 동네에서 자라고 있는 축구 유망주에게 맨유에서 뛴다는 건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꿈이었을 것이다.

브루노는 "난 긴 여행을 한 걸음씩 걸었다. 아주 긴 여행이지만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생각이었다. 4년 전 에이전트가 전화를 걸어 맨유가 날 원한다고 말했던 순간으로 꿈이 완성됐다"며 맨유 이적으로 꿈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브루노의 맨유 이적 후 활약상은 EPL를 지켜보는 팬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브루노는 EPL을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했으며 월드 클래스급 활약을 보여줬다. 맨유가 암흑기라 브루노가 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브루노마저 없었다면 맨유의 암흑기는 더욱 칠흑같이 어두웠을 것이다.

브루노는 최근 맨유를 떠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맨유 팬들에게 약속했다. "난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도 올드 트래포드에 입장하면서 한 걸음을 내딛을 때를 좋아한다. 떠나기 싫다. 항상 내 궁극적인 목표였다. 난 단지 내가 원하는 기대치와 구단의 야망이 일치하길 바랄 뿐이다. 난 리그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컵대회 결승전에서 뛰고 싶다.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난 여기에 있고 싶다. 우리 가족도 그렇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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