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광주가 반갑다. 이 경기 전까지 통산 상대전적 14승 4무 2패, 최근 10경기 맞대결 8승 1무 1패로 절대 우위였다. 올해 전북이 댄 페트레스쿠 감독을 경질하고 박원재 대행 체제로 나서 첫 승을 거둔 상대도 바로 광주다. 킥오프 전 취재진과 만난 이정효 광주 감독도 이를 의식했다. 그는 "우리가 최근에 전북을 이긴 적이 없다. 전북은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강팀이다. 최근 분위기가 나쁘다고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잔뜩 경계했다.
전북은 수비가 숙제였다. 전북은 최근 3경기 7실점에 13라운드까지 팀 실점 2위였다. 박원재 전북 감독대행도 이 부분을 가장 걱정했다. 박원재 대행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 실점만 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재익과 박진섭으로 중앙수비를 구성한 이유에 대해서도 "지금 수비는 누가 나가도 불안한 면이 있기 때문에 빌드업이나 공격을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둘을 세웠다"고 밝혔다.
광주도 찬스가 많았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43분 광주 최경록이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방향 전환으로 오픈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강력한 슛을 때렸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최경록은 후반 14분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전북 골키퍼 정민기를 제치려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반칙은 아니었다. 후반 23분에는 프리킥 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라인을 넘어간듯한 공을 전북이 걷어냈다. VAR 확인 결과 골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후반 26분에는 엄지성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오히려 광주는 잊을만 하면 나오는 전북의 번뜩이는 역습에 진땀을 흘렸다. 3실점으로 끝난 것이 다행이었다. 후반 41분 모처럼 광주 빅톨의 헤더가 임팩트 세게 꽂혔지만 정민기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5분에는 허율이 박스 정면에서 슈팅 타이밍을 놓쳐 태클에 걸렸다.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광주 홈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