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수원FC 감독(45)이 수원FC의 톱4를 이끄는 '게임체인저' 이승우의 활약에 반색했다. 수원은 지난 12일 전북 원정서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 원정 7경기 무승(3무4패) 징크스를 깼다. '전주성'서 수원이 전북을 꺾은 건 2016년 첫 승격 이후 최초다. 김 감독은 "전북 원정서 이긴 적이 없단 걸 경기 끝나고 알았다"고 했다. "매경기 준비하다 보면 징크스나 과거 기록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며 웃었다.
심지어 대역전승이었다. 전북 보아텡이 퇴장 당한 가운데 0-2의 스코어를 후반 3대2로 뒤집어놓았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덕이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우리 팀의 문화가 됐다"며 흐뭇해 했다.
외국인 공격수 몬레알(수원FC)의 부진 속에 절대 득점원이 부재한 상황, 후반 승부수를 띄울 교체 운용의 폭도 제한적이다. 이승우는 시즌 초반 이 어려운 상황에서 '샤프볼'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수원이 올 시즌 12경기서 승점 18점, 리그 4위를 달리는 데는 이승우의 지분이 절대적이다. 김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너무 고맙다"고 했다. "나는 (이)승우의 재능을 누구보다 돋보이게 해주고 싶고 살려주고 도와주고 싶다. 언제나 승우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방향,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승우는 최고의 결정력을 타고난 선수다. 그런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지 지도자들이 만들어줄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나도 스트라이커 출신이지만 볼이 어디로 떨어질지 예측이나 감 같은 건 가르쳐줄 수가 없다. 승우는 그런 뛰어난 재능을 타고 났다. 3월 대표팀 얘기가 나왔을 때도 승우를 강력 추천한 이유다. 특히 아시아권 등 밀집수비를 깰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2022시즌 14골, 지난 시즌 10골로 울산HD 주민규와 함께 2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에 성공한 '유이'한 선수다. 올해도 이상헌(강원·8골) 정재희(포항) 이동경(군입대) 무고사(인천·이상 7골)에 이어 득점 5위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승우가 10경기서 6골-2도움을 기록중이다. K리그에 온 이후 최고 페이스이고, 이 페이스라면 국가대표는 물론 득점왕 타이틀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며 믿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