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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호셀루의 감격 "바이에른전 두 골, 내 꿈보다도 더 환상적"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5-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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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호셀루의 감격 "바이에른전 두 골, 내 꿈보다도 더 환상적"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 꿈보다도 나은 밤!"



'히어로' 호셀루(34·레알 마드리드)의 감격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히어로는 호셀루였다. 호셀루는 이날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교체투입됐다. 호셀루에게 필요한 시간은 단 7분이었다. 후반 43분, 호셀루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슛이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몸에 맞고 나오자, 빠르게 달려가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기세를 탄 호셀루는 3분 뒤인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토니오 뤼디거가 찔러준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침착한 논스톱 슛으로 연결, 다시 한번 노이어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다.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했던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온사이드 판정으로 번복했다.

3분만에 멀티골을 넣은 호셀루 덕에 레알은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13분 마타이스 데 리흐트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되는 행운이 따랐다. 결국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영웅이 된 호셀루는 프로 초창기 레알 B팀에서 활약했다. 2011년 레알 1군에 합류해 조세 모리뉴 감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과 호흡했다. 2010~2011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컵포함 총 2경기를 뛴 호셀루는 2012년 이후 유럽을 전전했다. 독일 호펜하임을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하노버(독일), 스토크시티(잉글랜드), 데포르티보(스페인), 뉴캐슬(잉글랜드), 알바레스(스페인)를 거쳐 2022년 스페인 에스파뇰로 이적했다.

호셀루는 지난 시즌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6골을 폭발하며 득점 랭킹 3위에 올랐다. 안첼로티 감독은 2부로 강등된 에스파뇰의 호셀루의 득점력을 높이 평가해 올 시즌 임대로 데려왔다. 임대료는 150만유로(약 22억원)에 불과했다. 친정으로 돌아온 호셀루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주드 벨링엄 등 젊은 슈퍼스타들 틈바구니 속에서 리그 9골, 컵포함 17골(46경기)을 터뜨리며 제 몫을 했다. 레알의 2년만의 라리가 우승에 일조한 호셀루는 팀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았다.

호셀루는 알라베스 소속이던 2022년, 레알 유니폼을 입고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날아갔다. 당시 레알은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고 1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공공연히 '레알팬'을 자처했던 호셀루는 이제 15번째 우승에 직접 일조할 기회를 얻었다. 호셀루는 경기 후 "이것은 내 꿈보다 낫다. 이같은 밤을 꿈꿔보지도 못했다"고 감격해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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