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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영입"→"탐욕스러워" 김민재, 여름 방출 계획 등장...뮌헨 활약 아쉬웠던 이유는? 伊 언론 "신뢰 부족" 지적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5-07 16:28

수정 2024-05-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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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영입"→"탐욕스러워" 김민재, 여름 방출 계획 등장...뮌헨 활…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한 시즌 만에 내보낼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부진한 활약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TZ는 7일(한국시각) '바이에른 수뇌부는 아마도 이적 실패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가격표도 이미 정해졌다'라고 김민재의 상황을 조명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에 합류할 때까지만 해도 기대만이 가득한 선수였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유럽 5대 리그 첫 시즌임에도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던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엄청난 구단들과 이름이 엮이며 이적설로 뜨거웠다. 김민재는 많은 구애에도 바이에른의 손을 잡으며 독일 무대로 향했다.

하지만 한 시즌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김민재의 방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징후는 후반기부터 시작됐다. 김민재는 전반기 붙박이 주전으로 맹활약했던 것과 달리 아시안컵 이후 팀에 복귀해서는 좀처럼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겨울에 영입된 에릭 다이어에게 밀려나기 시작하며 주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고, 최근에는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다이어를 주전으로 기용하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좀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던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경기에서는 패배의 원흉으로 꼽혔다.

김민재가 실패한 영입이라는 평가까지 등장했다. 독일의 스포르트는 '지난해 여름 이적한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아직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투헬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논리적으로 투헬은 자신의 경기 계획에서 김민재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제 바이에른에서는 그를 실패한 영입으로 분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실한 것은 김민재가 올해 자신의 이적료를 정당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벤치를 지키던 김민재는 우니온 베를린,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다시 조금 반등의 기미를 보이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다시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레알과의 경기는 김민재에게 악몽이 됐다. 치명적인 두 차례 실책으로 바이에른의 승리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투헬은 경기 후 김민재에 대해 "탐욕스러웠다"라며 공개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어진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큰 실수는 없었지만, 3실점을 허용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입장이다. 원하는 이적료 제안만 들어온다면 충분히 보내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TZ는 '김민재는 레알과의 경기에서 나빴던 포지셔닝과 탐욕스러운 경합으로 동점골까지 허용하며 많은 바이에른 팬들을 화나게 했다. 바이에른 수뇌부도 합리적인 제안이 들어온다면 한 시즌 만에 그를 내보낼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에 따르면 레알과의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김민재는 그전까지는 판매 대상으로 간주되지 않았다'라고 레알전 이후 달라진 김민재의 상황을 전했다.

바이에른이 김민재의 이적료로 내건 수준은 영입 당시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30억원)다. 바이에른은 추가적인 이득이 없이 김민재의 올 시즌 폼을 고려하면 최소한 본전의 이적료만은 회수하고자 하는 계획으로 보인다.

김민재로서는 앞서 잔류 의지를 강하게 밝히기도 했지만, 바이에른이 판매에 나선다면 충분히 팀을 옮길 수도 있다. 올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민재가 이적시장에 등장하게 된다면 적지 않은 팀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이미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세리에A의 나폴리,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이 행선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김민재의 활약이 아쉽고, 한 시즌 만에 판매 대상으로 결정된 이유에 대해 바이에른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지오르날레델로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설득력이 없었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기는 했다. 리그를 포기한 바이에른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을 진출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그의 수비 기억 상실은 그가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코치진으로부터 전적인 신뢰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라며 나폴리에서와는 달라진 환경과 코치진의 지지가 문제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민재를 강력하게 원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수비 전술에서 김민재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고안해 적용하는 등 김민재에게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 반면 투헬 체제에서 김민재는 어울리지 않는 전술과 과중한 수비 부담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투헬 또한 시즌 중반부터 강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김민재에게는 올 시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레알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 다가오고 있다. 선발과 활약 여부에 따라 김민재의 거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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