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대승하고 초상집 인천, 이명주 수술대 올랐다.. 전반기 날릴 수도 → 조성환 감독 "내 쇄골 주고파"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5-03 10:49

more
대승하고 초상집 인천, 이명주 수술대 올랐다.. 전반기 날릴 수도 → 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는 '거함' 전북 현대를 완파하며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지만 캡틴 이명주가 다쳤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승리와 바꿀 수 없는' 부상이었다며 대가가 너무 컸다고 탄식했다. 수술대에 오른 이명주는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이명주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 전북전 전반 33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대신 들어간 김도혁이 활약한 덕에 인천은 3대0 대승을 거뒀다. 4경기 무승 사슬을 끊고 다섯 경기 만에 멀티골이 터졌으며 무려 872일 만에 전북을 이겼다. 하지만 이명주의 부상은 이 모든 기쁨이 잊힐만큼 뼈아팠다.

이명주는 전반 30분 경 전북 정우재와 충돌했다. 정우재는 센터서클 좌측에서 전병관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원 진출을 시도했다. 전병관의 패스가 길었다. 이명주가 적극적으로 압박해 공을 탈취했다. 정우재는 달리던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 이명재는 오른쪽 가슴팍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김도혁은 "축구화 끈도 묶지 않았다. (이)명주형은 강해서 일어날 줄 알았다. 그런데 못 일어나더라"며 놀랐다.

승장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성환 감독은 표정이 어두웠다. 조 감독은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 주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쇄골 골절 같다"고 밝혔다. 골절이 맞았다. 이명주는 2일 수술을 받았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부러진 뼈가 붙는 데에는 넉넉히 2개월은 걸린다고 알려져있다. 재활 훈련이나 경기감각 회복까지 고려하면 최대 3개월 이탈도 우려된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수술을 마치고 경과를 봐야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날벼락이다. 이명주는 10라운드까지 886분을 뛰었다. 전북전에 그렇게 일찍 빠졌는데도 팀내 출전시간 1위다. 골키퍼보다 많다. 인천의 모든 공격은 이명주를 거쳐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에서 이명주보다 패스와 전진패스가 많은 선수는 수비수 요니치 뿐이다. 공격지역에서 패스는 이명주가 103회로 압도적으로 1등이다. 파울 유도도 1위이며 코너킥도 전담했다. 조성환 감독은 "내 쇄골을 주고싶다. 장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잘해주겠지만..."이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김도혁이 있지만 김도혁의 백업은 또 누가하나.

그나마 김도혁의 경기력이 살아나 다행이다. 김도혁은 부상 여파로 올 시즌 4라운드가 돼서야 첫 경기를 소화했다. 전북전에 마수걸이 골까지 터뜨렸다. 김도혁은 "재활을 거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 것들이 경기장에서 플레이로 잘 나타났다. 그래도 명주형이 아파서 마음이 안 좋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조성환 감독도 당장 김도혁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조 감독은 "김도혁은 부상만 아니면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다.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 힘들었을 텐데 팀이 어려울 때 이렇게 해줬다. 본인도 한시름 덜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명주가 없는 자리에서 주장 역할을 하면서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며 당부와 희망을 듬뿍 담아 응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