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23일(한국시각) 2부리그 코벤트리와의 FA컵 준결승 후 쏟아진 팬, 전문가들의 날선 비판에 오히려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맨유는 이날 3골을 먼저 넣은 후 3골을 잇달아 내주고 연장혈투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코벤트리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승부차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맨유의 낙승을 예상한 팬들과 전문가들은 "코벤트리가 1부리그, 맨유가 2부리그 같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축구 전문가 크리스 서턴 역시 이날 맨유의 결승행 직후 "텐하흐는 더 이상 돌아올 곳이 없다"며 경질을 시사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텐하흐 감독은 영국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코벤트리전 승리 후 대중의 부정적인 반응들을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아니,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축구는 결과가 중요하다. 우리는 결승에 진출했고 그럴 자격이 있다. 우리는 20분 정도 통제력을 잃었지만 마지막에 다행히 결승에 진출했다. 이것은 큰 성과"라고 주장했다.
텐하흐 감독은 맨유 선수들의 잇단 부상 등 팀 사정을 고려하면 결승 진출은 "과한 성과"로 간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는 결승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우승하고 싶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우리의 멘탈리티"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우리가 성공한 이유이고 내가 지난 10년간 감독으로서 성공해온 이유다. 나는 언제나 각 스쿼드의 맥시멈(최대치)를 이끌어낸다"며 자부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