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5·울산)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처음으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했다. 월드컵 본선에 맞춰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함이었는데, 두 번의 월드컵이 지난 현재까지 6년째 트레이너와 호흡하고 있다. 김영권이 매달 적잖은 비용을 들여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식단과 체중, 컨디션 관리를 하는 목적은 '더 건강히,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서다. 투자 개념이다. 김영권은 그 덕에 K리그1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뛰고 있다. 지난 3월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을 통해 A매치 111경기째를 뛰며 한국 A매치 최다 출전 순위 9위로 점프했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4·맨시티)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일시즌 최다골 기록인 36골을 터뜨린 뒤 남다른 자기 관리로 화제를 모았다. 홀란은 OTT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집 안에 있는 물을 직접 정수해서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 오후 10시30분 전에 잠자리에 들고, 잠들기 전 모든 전자장비를 끄는 등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를 썼다. 비타민B, 철분, 인, 구리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소의 심장과 간을 즐겨먹는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는 부상 방지를 위해 식단 순서를 바꾸고, 쉬는 날에도 훈련을 해 삼십대 중반의 나이로도 높은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구단 훈련장에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둔 것으로 유명하다.
중견 선수, 은퇴를 앞둔 베테랑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몸을 관리한다. 반면 프로 초년생들은 자기관리 측면에선 사실상 백지 상태다. 같은 팀 선배의 방식을 무작정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 솔루션 프로그램 '플코'를 개발한 이 대표는 "자기관리의 가장 큰 효과는 자각하는 것"이며 개개인 특성에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