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이민성 감독의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7라운드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후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8랴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었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쾌거 후 올시즌 처음 수원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솥밥 사령탑 맞대결은 팬들의 관심사였다. 함께 지략을 모아 금메달을 일궜던 '명장 선배' 이민성, 김학범 감독과의 봄날, K리그1 첫 맞대결이 줄줄이 잡혔다. 가장 반가운 만남이자 서로를 잘 알기에 피차 가장 부담스럽기도 한 대결. 한편으론 '도장깨기'같은 대진 앞에서 김 감독은 담담한 각오를 전했다. "이 또한 K리그가 흥행하는데 좋은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어필하면서 이슈가 되면 좋겠다. 올 시즌 K리그에 많은 관중이 오시는데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첫 번째인 것같다."
'막내' 김 감독이 이민성, 김학범 감독을 모두 꺾으며 안방에서 첫 2연승을 달렸다. 개막 후 줄곧 트레이닝복, 패딩점퍼 차림이었던 김 감독은 대전, 제주전에서 선배, 스승에게 깍듯한 예를 갖추듯 말쑥한 수트 차림이었다. 선배들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김 감독은 "내가 막내라서 제일 부담이 없었다"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나보다 경험이 많은 두 선배 감독님을 상대로 더 많이 준비했다. 대전, 제주 모두 압박이 강한 팀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철저히 준비했다. 대전전 무실점, 제주전은 역전골, 멀티골, 홈 2연승이 의미 있다"고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선수들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