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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었던 이강인 교체OUT 직후 귀신같이 2실점→'2-3 분패', 엔리케 교체술이 부른 참극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4-11 07:47

수정 2024-04-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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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었던 이강인 교체OUT 직후 귀신같이 2실점→'2-3 분패', …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왜 멀쩡히 잘 뛰는 선수를 일찌감치 교체한 걸까. 감독의 안일한 교체술이 패배를 불렀다는 반응이다.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당당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후반 16분 교체될 때까지 61분간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은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와 미드필더 지역에서 호흡을 맞췄다. 미드필더 마르코 아센시오가 오른쪽 공격수로 나섰고, 우스만 뎀벨레와 킬리안 음바페가 전방에서 골을 노렸다. 누누 멘데스, 베라르두,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가 포백을 꾸리고,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강인의 교체를 예상했지만, 당당히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중요한 경기에 자신을 선택했는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팀내 최다인 3개의 기회 창출, 무려 94%의 패스 성공률, 2개의 슛을 기록할 정도로 유럽 최강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특장점인 볼 소유와 패스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6분 전매특허인 가운데로 접고 왼발로 감아차는 슛은 골키퍼에 막혔지만, 자신감이 돋보였다. 이강인의 컨디션 상태를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PSG 전반 37분 하피냐에게 선제실점해 전반을 0-1로 끝마친 PSG는 후반 3분만에 우스만 뎀벨레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바르셀로나 수비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차단한 뎀벨레는 골문 상단을 찌르는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PSG는 2분만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강인이 기점 역할을 했다. 상대 좌측 공간으로 빠져 풀백 주앙 칸셀루와 중앙 미드필더 프렌키 데용을 순간적으로 묶어뒀다. 그런 다음 재빠르게 방향을 돌려 후방에 있는 파비안 루이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루이스는 문전으로 침투하는 비티냐에게 재차 침투 패스를 찔렀다. 비티냐가 영리하게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이강인은 하프타임에 교체된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특히 좋은 호흡을 보였다. 후반 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바르콜라를 향해 감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찌르며 단숨에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바르콜라가 박스 안에서 때린 슛은 골대 상단을 때렸다.

후반 11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박스 밖에서 왼발 슛을 때렸지만 상대에게 막혔다.

후반 15분엔 상대 우측 지점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다 상대와 부딪혀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그 장면 직후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내렸다. 16분 이강인을 빼고 신성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투입한 것. 이강인이 후반에 들어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같은 시각 라미네 야말과 세르지 로베르토를 빼고 주앙 펠릭스와 페드리를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결론적으로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교체술이 적중했다. 이강인이 벤치로 물러나 땀을 닦고 있을 즈음인 후반 17분, 하피냐가 페드리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꽂았다. 뒤이어 후반 31분 교체투입한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틴센은 투입 1분만에 역전골을 터뜨렸다. 프랑스 일단 레퀴프는 "사비가 엔리케를 지배했다"고 평했다.

당황한 엔리케 감독이 부랴부랴 곤살로 하무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끝내 재추격에 실패했다. 점유율 59%, 18개의 슛을 쏘는 등 홈 이점을 앞세워 더 유리한 경기를 하고도 첫 판을 내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큰 부담감을 안고 17일 바르셀로나 원정경기를 치르게 됐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는 이강인에게 평점 6.7점을 매겼다. 득점자인 비티냐(7.9점, 팀내 최고) 보단 낮았지만, 이날 90분 동안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음단장' 음바페(6.5점) 보다 높았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는 하프타임에 플랜을 바꿔 두 골을 넣었다. 하지만 바르사가 이후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이어갔다. 강한 순간, 약한 순간도 있었다. 결과는 우리에게 좋지 않았다"며 "다음 경기까지 6일의 시간이 있다. 준결승 진출은 작은 디테일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날 부진한 음바페에 대해선 "특정 선수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 나는 이 스쿼드가 승리를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감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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