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해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스페인의 우승 세리머니 생중계 중 제니 에르모소의 의사와 무관하게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입을 맞추는 '선 넘는' 행위로 구설에 올랐고, 전세계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스페인 검찰은 28일(한국시각) 악명 높은 '키스 스캔들'과 관련,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게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하고,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제니 에르모소에게 10만유로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스페인 검찰은 이날 6페이지 분량의 기소장을 통해 '지난 여름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인 에르모소에게 원치 않은 성적 표현을 한 성폭력 혐의로 1년의 징역형, 에르모소에게 자신을 옹호하는 진술을 강요한 '강압' 혐의에 대하 별도로 1년6개월 징역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호르헤 빌다 전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알베르토 루케 남자축구 대표팀 디렉터, 루벤 리베라 전 스페인축구협회 마케팅 국장 모두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호르헤 판사는 판결문에서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의 행위를 둘러싼 논란이 폭발하자 루비알레스 회장과 합의, 에르모소의 의지를 꺾고 키스가 합의에 의한 것이라는 동영상 촬영에 동의하도록 하기 위해 움직인 세 사람 모두 정식 고발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정식고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지난해 8월 스페인여자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시드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에르모소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을 옹호하라고 압력을 가했고 빌다 감독은 에르모소 남동생에게 키스가 합의하에 이뤄졌다는 동영상을 찍도록 설득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수사를 통해 빌다 감독이 에르모소의 동생에게 동영상 촬영에 협조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 증거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리베라 국장 역시 스페인에 돌아가 또다시 에르모소에게 회장을 옹호하는 영상 촬영을 종용했고, 그녀가 계속 거부하자 루케 디렉터가 에르모소의 호텔에 예고없이 나타나 영상 촬영을 설득하며 지속적인 압박을 가했고 이로 인해 에르모소가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에르모소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하며 2차 피해를 유발한 이들 세명에 대해서도 1년6개월의 실형을 구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