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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패배자 취급'→'EPL행 가능성' 등장...김민재, 맨유 이적하면 '다이어 사례+3옵션 대우' 없을까? "KIM은 영입 정책도 예외"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3-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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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패배자 취급'→'EPL행 가능성' 등장...김민재, 맨유 이적…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오는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까.



영국의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19일(한국시각) '맨유가 놓친 스타가 벤치행에 대한 충격을 인정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최근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지키고 있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의 독보적인 주전 센터백이었다.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다욧 우파메카노와 부진과 부상으로 결장하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꾸준히 선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신입생 에릭 다이어의 등장 때문이었다. 다이어는 당초 영입 당시만 해도 김민재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백업 역할만 잘 수행해도 다행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다만 그는 영입 직후 활약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주전 자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였다. 해당 경기를 앞두고 독일 유력 언론들이 김민재 대신 다이어가 더리흐트와 호흡을 맞춰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헬 감독은 실제로 두 선수를 주전으로 내세웠고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마인츠전에서도 독일 언론의 전망은 다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김민재는 벤치를 지켰다. 후반 30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를 밟았고, 짧은 활약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직전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며 김민재는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민재에 대해 패배자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독일의 빌트는 '새로운 투헬의 바이에른에서 패배자들, 5000만 유로의 선수도 역할을 못 한다. 김민재는 투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지만 지난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에 있었다'라며 김민재가 다이어에 밀려 패배했다고 전했고, 독일의 아벤트차이퉁은 '지난여름 나폴리에서 합류한 김민재는 이제 센터백 3옵션에 그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쟁자 다이어를 향해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다만 김민재는 불안함보다는 현재의 경험에서도 배우겠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완벽하게 궤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특별히 불행하지 않다.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이전에 이런 경험이 없지만 이런 것들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팀이 있다. 지난여름 김민재를 놓쳤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유다.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맨유는 유망주에 대한 우선 순위를 두고 영입할 계획이지만, 기회가 있다면 최고 수준의 인재에게 올인하지 않을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빅터 오시멘과 그의 나폴리 전 동료도 어떠한가. 맨유는 이미 김민재를 한 차례 놓쳤다. 그의 바이에른행을 막을 힘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이야기에 한 장의 이야기가 더 있을지 궁금해지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벤치행 이후 그의 이적 가능성에 주목 중이라고 전했다.

당장 벤치로 밀려난 김민재의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김민재는 일시적인 선발 공백일 수도 있지만, 이런 변화는 마티스 텔이 이적을 추진하려고 했던 것과 같은 결정처럼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벤치행 이후 이적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점쳤다.

맨유가 충분히 그를 영입할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맨유 수비 계획은 유망주들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민재처럼 확고한 최고 수준의 선수를 영입할 기회가 생긴다면 구단 영입 정책에 기꺼이 예외를 둘 수도 있다. 과거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가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이 말했듯 폼이 일시적이더라도, 수년 동안 김민재를 본 사람이라면 그가 가진 클래스의 영속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라며 맨유가 그를 영입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이미 다른 영국 언론에서도 맨유를 비롯한 EPL 구단의 관심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영국의 트라이벌풋볼은 '맨유와 토트넘이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벤치에 남아 있다.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리버풀 등 잉글랜드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상황에 EPL 빅클럽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스트레티 뉴스'도 '맨유는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의 상황을 고민하면서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김민재는 지난여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다이어에게 밀려 벤치에 머물러 있다. 이는 그가 익숙하지 않은 일이며, 맨유에는 수준급 수비수가 부족하다. 맨유가 다시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맨유는 이런 상황을 기회로 여겨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해야 하고, 그가 올드 트래퍼드로 향할 의향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라며 맨유가 여전히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맨유로서는 김민재를 데려와 개편할 수비진의 중심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 맨유는 올 시즌 이후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 함께 선수단 개편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되며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잦은 부상, 라파엘 바란의 기량 저하 등을 고려해 새로운 센터백 영입에도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맨유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 이적에 연결된 바 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스포르트 이탈리아 소속 알프레도 페둘라 등이 '김민재는 맨유와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현 소속팀 바이에른보다 맨유행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일부 매체는 '맨유는 중앙 수비수를 영입하기 위해 시장에 나와 있다. 그들은 4500만 파운드(약 73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나폴리의 김민재에게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있었다'라며 맨유가 더 오랜 기간 김민재를 지켜봤다고 밝혔었다.

다만 맨유는 당시 센터백 외에도 다른 선수 영입에 투자해야 했고, 결국 김민재를 포기했다. 김민재도 적극적인 구애로 한국까지 찾아와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바이에른의 손을 잡았다. 결국 맨유는 다시 이번 여름 김민재가 이적을 결정하면 영입에 최선을 다해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자원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었다. 이미 기량은 지난 시즌에도 입증됐다. 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10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성과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그가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23년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100인'을 선정할 때 김민재 이름을 포함했다. 매년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안에 이름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인 김민재는 첫 순위 선정에서 3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바이에른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전반기에 발목을 잡았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경기 막판 체력 문제를 보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겨우 2주간의 휴식을 취했다. 혹사로 인한 부상 문제도 있었다.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문제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투헬도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되며 추가 휴식을 취했고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후 RB라이프치히전에서 아쉬운 몸상태로 고전했던 김민재는 맨유전부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득점과 함께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의 공격을 한 치의 틈도 없이 막아냈으며 몸을 날린 수비도 선보였다.

다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박하다. 독일의 키커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을 선정했는데, 김민재는 해당 등급인 '랑리스테'에서 센터백 부문 11위에 올랐다. '랑리스테'는 키커가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선수를 평가한다.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구분해 선수들의 순위를 선정한다. 키커는 김민재를 센터백 11위로 선정했다. 김민재의 동료인 다욧 우파메카노가 3위, 바이에른보다 낮은 순위인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의 수비수들이 김민재보다 위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야박한 평가다.

후반기 우승 분수령이었던 레버쿠젠전에서도 김민재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레버쿠젠을 상대로 패스 성공률 94%, 인터셉트 5회, 공 소유권 회복 10회, 볼 경합 성공 100%로 준수한 할약을 펼쳤고,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평점 7.0점으로 수비진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독일 언론의 평가는 달랐다. 독일의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에게 수비진에서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스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활동하며 레버쿠젠의 텔러를 상대했다. 그는 확신이 없는 것 같았고, 적응에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많은 것을 다시 시작하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혹평했다. 독일의 티온라인도 '김민재는 너무 쉽게 압도 당했다. 바이에른에서 다시 자신의 감각을 찾아야 한다'라며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독일 언론은 김민재에게 호의적이지 않았고, 결국 이적 가능성까지 등장하게 됐다.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배우며 여전히 주전 경쟁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남겼기에 여름 이적시장 전까지는 김민재의 갑작스러운 맨유 이적이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차기 시즌 새로운 감독이 오는 바이에른의 상황과 갑작스러운 주전 경쟁 적신호를 고려하면 김민재가 계속 남을 것이라고 쉽게 장담하기도 어렵다.

오는 여름 김민재를 향한 구애가 있을지,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다시 주전으로 올라서며 이적설을 종식시킬지도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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