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 아니다!' 민심 폭발, KFA '2차 전력강화위원회'…'사령탑 후보군' 좁히기 나선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2-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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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 아니다!' 민심 폭발, KFA '2차 전력강화위원회'…'사령탑 …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KFA) 임원회의가 열렸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신문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16/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두 번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가 열린다.



축구협회는 앞서 '제2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사흘 만에 다시 모여 새로운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군' 좁히기에 나선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그야말로 '위기'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향해 달렸지만, 남은 것은 상처였다. 한국은 최근 막을 내린 카타르아시안컵 4강에서 '복병' 요르단에 고개를 숙였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영국 언론 더선은 한국 대표팀 내 심각한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보도를 했다. 사건은 요르단과의 4강 하루 전 발생했다. 이날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설영우(울산 HD)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쳤다. 탁구를 치러 갔다. 다른 선수들이 식사를 하는 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제지하려다 몸싸움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베테랑 선수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상황에서 '탁구 사건'이 두 선수의 감정을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날로 악화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남탓'을 했다. 그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선수단 내 불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졌다. 뒤이어 '클린스만 사단'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도 해외 언론을 통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4강 탈락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이어졌다.

축구협회는 16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뽑기 위해 전력강화위 개편에 나섰다. 지난 20일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대신할 '수장'으로 정해성 축구협회 대회위원장을 뽑았다. 정 위원장은 지난 21일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을 전력강화위원으로 선임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첫 회의 결과 전력강화위원회는 가능하면 3월에 예정된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앞서 새로운 사령탑을 뽑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임시 사령탑을 먼저 선정한 뒤 6월 A매치를 바라보며 천천히 후임 감독을 뽑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경기만 맡을 자원을 뽑는 것 자체도 큰 어려움이 따른다는 반론이었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민심은 들끓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시선이 국내 지도자로 눈길이 좁혀지면서 자연스럽게 K리그 무대에서 대표팀 지도자를 맡을 수 있는 후보군도 드러나고 있다. 자의와 상관 없이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3월 A매치부터 팀을 지휘하려면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국내 지도자가 낫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2024년 K리그1 개막을 일주일여 남긴 상황에서 함부로 대표팀 감독을 발탁하기도 쉽지 않다. 동계훈련을 통해 팀 전술을 새롭게 완성한 상태에서 사령탑이 빠지면 모든 것을 다시 그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돼서다. K리그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할 축구협회가 오히려 K리그 구단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팬들은 분노를 토해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이 국내파 중에서는 가장 자주 감독 후보로 언급되는 데 대해 'K리그 감독 선임 논의 백지화',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등 항의성 문구를 띄운 트럭을 축구협회에 보내 감독 지키기에 나섰다.

어수선한 상황 속 2차 전력강화위원회의가 열린다. 정 위원장은 앞서 ▲감독의 전술적 역량 ▲취약 포지션을 해결할 육성 능력 ▲지도자로서 성과를 냈다는 명분 ▲풍부한 대회 경험을 갖춘 경력 ▲선수, 축구협회와 축구 기술·철학에 대해 논의할 소통 능력 ▲MZ 세대를 아우를 리더십 ▲최상의 코치진을 꾸리는 능력 ▲이상의 자질을 바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능력 등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인물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정식 감독과 임시 감독에 대해 의견을 줬다. 임시 감독으로 하려는 감독이 있을까 싶어서,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이 주어졌을때 나서주실지 하는 의견이 많아서 정식 감독에 비중을 더 둔게 사실이다. 2차 모임 때는 조금 더 내용 있는, 감독에 대한 부분도 논의하기로 했다. 2차 회의에는 실질적인 의원님들의 생각을 취합해서 감독님들이 거론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임시 체제로 갈수도 있다"고 문을 열어놨다. 2차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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