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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과 정반대의 감독' 과르디올라, 대표팀 부임 꿈꾼다..."월드컵, 유로, 코파 아메리카 경험 원해"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2-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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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과 정반대의 감독' 과르디올라, 대표팀 부임 꿈꾼다..."월드컵…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 감독직을 떠난 이후 대표팀에 부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르디올라는 "월드컵이든, 유로든, 코파 아메리카든, 무엇이든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며 대표팀에서 새로운 야망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질, 독일, 잉글랜드 등 여러 대표팀이 과르디올라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대표팀 부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영국의 더선은 23일(한국시각)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차기 행선지에 대해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명실상부 현재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의 트레블과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지도력도 인정받았으며, 맨시티에서도 지난 7년 동안 트로피만 14개를 들어 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맨시티는 지난 7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만 5번 하면서 리그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2022~2023시즌에는 줄곧 맨시티와 함께 노리던 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 온 지 7년 만에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맨시티 역사상 최고의 순간을 함께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는 지난 2022년 재계약을 맺으며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는데, 팬들과 대부분의 언론은 과르디올라가 해당 기간 이후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과 함께 과르디올라 감독의 최근 인터뷰로 그의 맨시티 이후 직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쏠리게 됐다.

더선은 '과르디올라는 감독 경력 전반에 걸쳐 총 32개의 트로피를 획득했으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잉글랜드 축구팀으로 트레블 감독이 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계약이 올해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국제 축구계에서 일하려는 과르디올라의 야망은 잉글랜드 축구협회에게 매력적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최근 브라질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대표팀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월드컵이든, 유로든, 코파 아메리카든, 무엇이든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험을 해보고 싶다. 다만 누가 나를 원한지는 모르겠다. 내가 대표팀에서 일하려면 클럽들처럼 나를 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5년, 10년, 15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월드컵에서 감독이 되는 경험을 하고 싶다. 나는 얻을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얻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 책을 사서 역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우리는 새책을 사서 아름다운 역사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 선수들은 여전히 배고프고 의욕이 넘친다"라며 월드컵 야망은 있지만, 당장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대표팀행을 선택한다면 모든 대표팀이 반길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 여러 논란과 무능함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과는 정반대 유형의 감독이다.

과르디올라는 감독 경력 최초의 성공을 맛봤던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타고난 전술 능력, 엄격한 선수단 관리, 선수에 대한 동기 부여 등 감독으로서의 모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바르셀로나와 맨시티에서 두 차례 트레블을 달성해, 트레블을 두 차례 달성한 유일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며 트로피를 획득하는 능력까지도 탁월하다.

미국 CBS 스포츠도 과르디올라의 행선지를 추측했다. 이름을 올린 곳은 브라질 대표팀, 독일 대표팀, 스페인 대표팀, 아르헨티나 대표팀, 잉글랜드 대표팀이었다.

브라질 대표팀은 현재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이 이끌고 있다. 당초 브라질 대표팀이 노렸던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다. 치치 감독은 지난 2016년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브라질을 이끌며 2019 코파아메리카 우승과 2회 연속 월드컵 무대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카타르 월드컵 이후 자국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으며 대표팀을 떠났다.

브라질축구연맹 에드나르두 호드리게스 회장은 "나는 안첼로티 감독을 정말 존경한다. 그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다"라며 안첼로티 감독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다만 안첼로티는 레알과의 계약을 준수하기 위해 브라질 대표팀 부임을 미뤄뒀다. 이런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름을 올린다면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

독일도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 독일은 지난 2023년 9월 한지 플릭 감독을 독일축구연맹 123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질했다. 이후 클린스만과 위르겐 클롭 등 여러 후보가 이름을 올렸지만, 율리안 나겔스만이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나겔스만이 최근 계약을 맺었기에 계약 기간이 꽤 남아있지만, 오는 유로 2024 성적에 따라 감독직을 내려 놓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르디올라 영입에 관심을 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대표팀은 잉글랜드 대표팀이다. 잉글랜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로 2024 성적에 따라 대표팀을 떠날 수 있다. 또한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의 일부는 과르디올라가 지도해본 선수들이며, 잉글랜드 축구를 오랜 기간 접한 과르디올라는 적임자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이 대표팀을 맡지 않고 맨시티에서 오랜 기간 더 머무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레알은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서 13개나 떨어져 있지만, 다가가고 있다. 우린 궤도에 올랐고, 레알이 조금만 잠든다면, 우리가 따라잡을 것이다"라며 맨시티에서 레알의 우승 기록에 버금가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과르디올라의 대표팀 발언으로 대표팀 감독 교체를 고려 중인 여러 최정상급 국가들이 상황을 주목하게 됐다. 맨시티와 과르디올라의 계약이 만료된다면 구애의 손길도 엄청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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