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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40초동안 죽었다" 심정지 루턴 타운 '캡틴'의 고백, 에릭센에게 '복귀 자문' 했지만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2-19 09:31

수정 2024-02-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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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40초동안 죽었다" 심정지 루턴 타운 '캡틴'의 고백, 에릭센에게 …
사진캡처=스카이스포츠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진 루턴 타운의 주장 톰 로키어가 마이크를 잡았다.



루턴 타운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케닐워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를 치렀다. 로키어는 이날 경기에 앞서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7일 EPL 17라운드 본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갑자기 쓰러졌다. 로키어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도 중단됐다.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5월 코번트리와의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에서도 쓰러졌고, 심장 수술을 받은 뒤 6월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바 있다.

로키어는 이날 "2분40초동안 심장이 멈췄다. 하프라인을 향해 달려갈 때 가벼운 느낌이었지만 깨어나보니 주변의 구급대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주변이 좀 더 패닉 상태였다. 난 약간 방향 감각을 잃었다. 말도 할 수 없었고, 움직일 수도 없었으며, 단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기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꽤 초현실적인 생각"이라고 미소지었다. 로키어는 심장에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달고 나흘 만에 퇴원했다.

회복 중인 그는 지난달 31일 브라이턴전(4대0 승)에 앞서 홈팬들에게 인사했고, 영웅적인 환영을 받았다. 로키어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정말 잘 지내고 있다. 여기 서서 이렇게 기분 좋게 지내는 것은 정말 행운이지만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 복귀는 불투명하다. 사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키어는 같은 아픔을 겪은 크리스티안 에린센(맨유) 등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시간을 갖고 결정을 내리겠다"면서도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한만큼 "내 손에서 벗어난 일"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의료진에게도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루턴 타운은 이날 맨유에 1대2로 패하며 17위(승점 20)에 머물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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