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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메카노 또 퇴장' 김민재의 독박수비...바이에른, 보훔전 2-3 패배→충격 3연패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2-19 08:49

수정 2024-02-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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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메카노 또 퇴장' 김민재의 독박수비...바이에른, 보훔전 2-3 패…
바이에른 뮌헨이 보훔을 상대로 충격적인 2대3 패배를 당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레버쿠젠전, 라치오전에 이어 3연패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김민재가 수비에서 보여준 분전은 돋보였다. 김민재는 팀 내 평점 2위를 기록했으며, 일부 독일 언론은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언론은 김민재에게 낮은 평점을 주었으며, 팀 패배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첫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바이에른이 19일(한국시각)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보훔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바이에른은 이날 경기 보훔에게 패하며 바이에른은 선두 레버쿠젠과의 격차를 8점에서 좁히지 못했다. 우승 경쟁에서도 크게 밀려나게 됐다. 반면 보훔은 바이에른을 잡으며 리그 11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홈팀 보훔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모리츠 브로신스키와 크리스토퍼 안트위아제이가 나섰다. 중원은 아사노 다쿠마와 앙토니 로시야, 케빈 슈퇴거가 호흡을 맞췄다. 윙백에는 팀 외어만과 베르나르두가 출전했으며 스리백은 에르한 마쇼비치, 이반 오르데츠, 케벤 슐로터벡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리만이 꼈다.

원정팀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자리하고, 2선에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뒤를 받쳤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출전했다. 포백에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티아스 더리흐트, 김민재, 하파엘 게레이루가 구성했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기 지켰다.

바이에른은 최근 팀 분위기가 굉장히 무너진 상황이다. 리그 우승 향방이 결정될 수 있었던 직전 리그 경기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대3으로 패배하며 팬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전력 차이로 인해 우세가 예상됐던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도 0대1로 패해 8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선수단의 마찰도 수면 위에 올랐다. 일부 선수들은 투헬 감독의 선택에 불만을 표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팀의 핵심이었던 요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마티아스 더리흐트 등을 주전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임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선발 라인업을 내놓으며 논란이 됐다. 특히 지난 시즌 바이에른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던 더리흐트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토트넘에서 데려온 백업 수비수 다이어를 레버쿠젠전 선발로 기용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다.

투헬 감독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독일의 바바리안풋볼은 '투헬 감독은 선수들이 전술적 지침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에 실망했다'라고 보도하며 '레버쿠젠전 패배에도 바이에른은 적어도 여름까지 투헬과 함께하겠다는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 빠른 경질은 논쟁의 여지조차 없다. 다만 투헬은 그의 팀 성과와 훈련에서 잘 작동했던 전술적 지침을 경기장에서 플레이한 방식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라며 투헬이 선수단의 경기 플레이 방식에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투헬로서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레버쿠젠전을 앞두고는 스리백 전술 변화까지 시도하며 승리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바바리안풋볼도 '수뇌부는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내부적으로 팀을 코칭하기 힘들고, 일부 선수들이 팀에 좋지 않다는 시각도 압도적이다. 여름에 선수단에 대격변이 예상된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투헬 감독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수단 핑계를 팬들이 온전히 납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독일 언론에서 투헬이 라치오전 이후 선수들의 실력을 질타하는 폭언을 했다는 소식이 등장했는데, 투헬은 해당 보훔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터무니 없는 소리다. 그런 말을 하는 감독은 팀과 같은 버스를 타지 않을 각오로 말할 것이다. 나는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며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투헬과 바이에른에게 보훔전 승리는 더욱 절실했다.

먼저 앞서 나간 팀은 바이에른이었다. 보훔의 압박에 고전하던 바이에른은 전반 14분 무시알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와 골키퍼 머리 사이를 정확하게 노리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격차를 벌리기 위해 분전했다. 전반 19분 케인이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후 전진해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케인의 슈팅은 그대로 관중석으로 향하고 말았다.

바이에른은 부상 변수를 마주했다. 전반 33분 마즈라위가 부상으로 빠지며 우파메카노를 투입해야 했다. 경기는 우파메카노 투입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전반 38분 로시야의 패스를 받은 다쿠마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바이에른과 균형을 맞췄다.

바이에른은 전반 종료 전 역전까지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슈퇴거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슐로터벡이 이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바이에른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은 1-2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바이에른은 좀처럼 공격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민재의 활약만이 빛났다. 김민재는 후반 25분 보훔의 롱스로인 이후 공격에서 박스 안 슈팅이 이뤄지기 전에 빠른 차단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하지만 바이에른이 무너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후반 33분 바이에른은 우파메카노가 슐로터벡의 얼굴을 팔로 가격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라치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퇴장을 당했고, 박스 안 파울이었기에 페널티킥까지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슈퇴거가 이를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바이에른은 2골의 격차를 허용하고 말았다.

바이에른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2분 마티스 텔이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슈팅까지 시도했는데, 이 공이 수비를 맞고 튕겨나오자 케인이 다시 밀어 넣으며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까지 바이에른의 추가 득점은 더 나오지 않으며 경기는 그대로 바이에른의 2대3 패배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잘못될 수 있는 상황이 모두 벌어진 경기였다. 상대를 존중해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챔피언이 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시즌 우승했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라며 희망은 있다고 밝혔다.

▶케인의 무관 징크스

이번 경기 패배로 케인의 무관 징크스에 대한 팬들의 걱정도 커졌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무관'의 위기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에서 11연패를 자랑했다. 12시즌 연속 우승 도전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바이에른은 FA컵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첫 경기에서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혀 일찌감치 탈락했다.

팬들은 개인 SNS를 통해 '케인의 트로피 저주는 진짜다', '케인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바이에른에 왔지만 지금은 트로피가 그를 이기고 싶어한다', '케인을 비난한다. 그는 징크스에 빠졌고, 결코 트로피를 얻을 수 없다'라며 걱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라치오전 반등했던 김민재, 리그에서는?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다. 이미 기량은 지난 시즌에도 입증됐다. 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10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성과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그가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23년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100인'을 선정할 때 김민재 이름을 포함했다. 매년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안에 이름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인 김민재는 첫 순위 선정에서 3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도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거론할 때 김민재를 1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센터백이 더 이상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견고한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참여해 유동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김민재가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으로 돋보였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주전을 확보했고 탁월한 기량을 펼쳤다'라고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나열했다.

발롱도르 후보에도 선정됐다. 지난 9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로 부터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민재의 생애 첫 발롱도르 최종 후보 등극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다. 프랑스 '레퀴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된 이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 나폴리에서 보여준 공중에서의 운동 능력과 첫 번째 빌드업 능력으로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배경을 소개했다. 이후 김민재는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다. 같은 수비수로서 최종 후보에 포함된 그바르디올이 25위, 디아스가 30위를 차지함에 따라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바이에른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전반기에 발목을 잡았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경기 막판 체력 문제를 보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겨우 2주간의 휴식을 취했다.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문제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투헬도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되며 추가 휴식을 취했고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추가 휴식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지난 리그 경기 중 하나인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도 추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후 고전하는 등 올 시즌 경기를 계속 뛸 때보다 추가 휴식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긴 휴식이 경기력 부분에서 발목을 잡았다.

다만 맨유전부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다시금 자신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켰다. 맨유전에선 경기 내내 라스무스 회이룬, 안토니의 돌파를 철저히 차단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 83회,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프랑크푸르트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특히 맨유 공격수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팀 내에서 높은 평점은 아니었지만, 마즈라위, 고레츠카, 무시알라, 사네 등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며 평균 정도의 활약을 펼쳤음을 인정받았다. 소파 스코어도 김민재에게 7.1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결승돌을 도운 케인, 결승골 주인공 코망, 키미히, 우파메카노에 이어 팀 5위에 해당하는 평가였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의 공격을 한 치의 틈도 없이 막아냈으며 몸을 날린 수비도 선보였다.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었으나 단 한 번만 인정됐다. 전반 24분 파블로비치가 키커로 나선 프리킥 기회에서 김민재가 문전 앞 헤더로 슈투트가르트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이 이뤄질 수 없는 충격적인 이유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못했다. 후반 18분 코너킥에서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쇄도하며 정확하게 머리에 맞췄다. 김민재의 헤더는 상대 수비를 살짝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하며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대승 이후 김민재의 활약에 박수가 쏟아졌다. 독일의 SPOX는 김민재에게 평점 1.5점을 부여하며 '김민재가 센터백 수비를 완벽하게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페널티박스 가장자리에서 파그노만을 저지했을 때였다. 그의 6번의 클리어링은 바이에른에서 단연 최고였다. 세트피스에서 초반에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3번째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라며 김민재에게 엄청난 호평을 남겼다.

독일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다시 팬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후반기에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떠날 당시에도 우려가 컸다. 아벤트차이퉁은 '이번 시즌 바이에른에서 가장 많은 항공 마일리지를 수집한 선수는 누구인가? 캐나다인 알폰소 데이비스? 이 선수는 세 번의 A매치 기간 중 두 차례만 고국으로 향했다. 반면 한국의 김민재는 6차례의 A매치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아시아와 영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렀다. 승자는 김민재다'라며 김민재가 올 시즌 가장 많은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바이에른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바이에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고작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일정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약간의 적응 문제와 사고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 투헬 감독도 김 캉테에게 의존했다. 그는 단 2번의 경기만을 결장했다'라며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다진 입지를 높게 평가했다.

독일의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이탈에 대해 '김민재는 곧 사라질 것 같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바이에른은 필연적인 문제에 직면할 예정이다. 많은 분데스리가 구단과 마찬가지로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팀에 문제를 안겨준다. 김민재 또한 1월 12일부터 아시안컵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며, 구단의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슈투트가르트전의 활약을 고려하면 이는 바이에른에게 쓰라린 인적 손실이 될 것이다. 살아난 바이에른 수비진의 괴물을 팀 동료, 팬, 관계자들 모두가 몹시 그리워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박하다. 독일의 키커는 최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을 선정했는데, 김민재는 해당 등급인 '랑리스테'에서 센터백 부문 11위에 올랐다. '랑리스테'는 키커가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선수를 평가한다.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구분해 선수들의 순위를 선정한다. 키커는 김민재를 센터백 11위로 선정했다. 김민재의 동료인 다욧 우파메카노가 3위, 바이에른보다 낮은 순위인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의 수비수들이 김민재보다 위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야박한 평가다.

레버쿠젠전에서도 김민재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레버쿠젠을 상대로 패스 성공률 94%, 인터셉트 5회, 공 소유권 회복 10회, 볼 경합 성공 100%로 준수한 할약을 펼쳤고,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평점 7.0점으로 수비진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독일 언론의 평가는 달랐다. 독일의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에게 수비진에서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스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활동하며 레버쿠젠의 텔러를 상대했다. 그는 확신이 없는 것 같았고, 적응에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많은 것을 다시 시작하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혹평했다. 독일의 티온라인도 '김민재는 너무 쉽게 압도 당했다. 바이에른에서 다시 자신의 감각을 찾아야 한다'라며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라치오전에서 만회에 성공했다. 라치오를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패스 성공률 98%, 볼 경합 성공 4회, 인터셉트 2회, 공 소유권 회복 8회 등 단단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우파메카노가 내준 페널티킥 실점은 피할 수 없었기에 아쉽게도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3점으로 바이에른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을 줬으며, 이는 양 팀 통틀어 수비진에서는 최고 평점이었다.

독일 언론도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을 남겼지만, 김민재에게는 호평을 남겼다. 독일 90min 독일판은 김민재에게 팀 내 2위인 평점 6점을 주며 '밤새 거의 패스를 놓치지 않았다'라고 칭찬했다. 독일의 푸스발 트랜스퍼도 '아시안컵에서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탄탄한 활약을 펼쳤고, 그의 빠른 스피드 덕분에 바이에른은 경기장 위쪽에서 공격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안데르손과의 절체절명 위기에서도 팀을 구해냈다'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독일의 바바리안풋볼도 '김민재는 말 그대로 수비의 버팀목이었다. 그는 이탈리아로 복귀하면서 등장했다.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던 그는 이번 경기 내내 장점으로 알려진 강인함과 견고함을 보여줬다. 어떤 종류의 공격도 막아냈다. 4개의 슈팅 차단, 2번의 인터셉트, 3번의 태클, 4번 중 3번의 경합 승리, 9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김민재는 아마도 오늘 밤 바이에른 선수 중 유일하게 UCL 수준의 플레이를 펼친 선수였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해당 평가를 보훔전까지 이어가지 못했지만, 활약 만큼은 라치오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력 상승세를 보훔전까지 이어간 김민재는 오는 25일 RB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리그 첫 맞대결 당시 김민재를 괴롭혔던 로이스 오펜다와 상대한다. 오펜다는 당시 선제골을 터트렸고 김민재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바이에른 수비 핵심인 김민재의 기세가 라이프치히전까지 이어질지도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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