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개리 네빌의 폭탄선언이었다. 맨유는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는 7위에 머물러 있고, 유럽챔피언스리그는 16강이 힘든 상황이다. 리그컵은 일찌감치 짐을 쌌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이후 최고의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텐 하흐 감독에 대한 평가도 바뀌고 있다. 지난 시즌 아약스를 떠나 맨유 지휘봉을 잡았던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 규율을 가져오며, 리그컵 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안겼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벌써 10패를 당했다. 지난 주 뉴캐슬에 0대1로 패하면서 무려 100년만에 뉴캐슬전 3연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출전 문제를 두고 제이든 산초와 갈등을 빚고 있고, 핵심 선수들과 크고 작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장에서도 지난 시즌과 같은 매력적인 축구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네빌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은퇴 후 독설가로 변신한 네빌은 맨유에 애정 어린 조언을 여러차례 보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네빌은 최근 인터뷰에서 "맨유에 질렸다. 그들의 경기를 더이상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축구 클럽에 대한 가장 슬픈 비난은 경기 보기가 지겨워지는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몇명이 지난 몇주 동안 '그만하면 됐다'고 말하더라"라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