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태양은 지지않습니다" '20년 찐프로'이근호 오늘 대팍서 고별전X은퇴식

전영지 기자

입력 2023-12-03 11:09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구의 태양은 지지 않습니다.'



'대구의 태양' 대한민국 레전드 공격수 이근호(38)의 20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는 고별전이 3일 치러진다.

대구FC는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대구는 DGB대구은행 파크(대팍) 개장 이후 첫 은퇴식 주인공인 레전드 이근호를 위한 무대를 지난 10월 중순부터 두달 가까이 정성을 다해 준비해왔다. 마지막 무대를 안방 '대팍'에서 대구 팬들과 함께 파이널A에서 마무리하게 된 것은 의미 있다. 38세의 이근호가 10대 때 첫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인천을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 점도 뜻깊다. 이날 마지막 홈경기 티켓은 경기 일주일 전인 지난 26일 일찌감치 전석 매진된 바 있다.

인천 부평고 시절 대한민국의 미래로 촉망받는 스트라이커였던 이근호는 2004년 프로에 입단한 인천에서 2군을 전전했다. 2005~2006시즌 8경기 무득점. 선수생명을 걸고 비장한 각오로 옮긴 대구에서 2007년 10골 3도움, 2008년 13골 6도움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국가대표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축구인생이 만개했다. J-리그 주빌로 이와타(2009~2010년), 감바 오사카(2010~2011년)에서 3시즌을 뛰며 실력을 공인받았다. 2012년 군 입대를 앞두고 K리그 울산 현대로 이적한 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아챔' MVP에 선정됐고, 2013년 상주 상무 유니폼을 입고 15골 6도움으로 우승, 1부 승격을 이끌었다. 2015년 전북에선 1부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이후 제주, 강원 등 가는 팀마다 최고의 베테랑이자, 최고의 에이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월 중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의사를 밝혔던 이근호는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올해 초 아들이 태어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축구의 행복 외 인생의 다른 부분을 놓치는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었다. "선수로 뛰는 건 너무 좋고, 축구도 너무 좋고, 팬들 앞에서 뛰는 것도 좋다. 생활, 관리 모든 면에서 최고의 케어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음 스텝을 내딛기 위해선 안주보다는 다른 도전을 할 시간"이라고 은퇴의 이유를 밝혔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모습이 나쁘지 않았고 팀도 상위스플릿에 올라갔다. 가장 좋을 때 떠나기로 했다. 선택의 순간을 놓쳐 떠밀려 은퇴하는 선수도 많은데, 내가 선택할 수 있을 때 떠날 수 있다면 지금이 아닐까"라며 미소 지었다.

2021년 대구 유니폼을 다시 입을 때 그는 이미 대구에서 은퇴할 결심을 했다. "이 팀에 다시 올 때부터 나는 대구서 마무리하기로 결심했었다. 프로로서 내 축구를 시작한 대구라는 팀에서 내 축구 스토리를 마무리하고 싶다. 모두가 아쉬워할 때가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근호는 "내년에 A급 지도자 자격증도 따고, 대구에서 축구교실을 열고 싶다"고 답했다. "방송 쪽도 제안이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유튜브도 생각중이다. 무엇보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시종일관 '대구의 태양' 이근호를 위한 무대로 준비됐다. 대구 구단은 "하늘에 태양이 가장 높게 떠 있는 정오부터 DGB대구은행파크 야외광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고 예고했다. 야외광장 중앙에는 태양이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한 이근호의 대형 포토월, 넘버 포토존, 캐릭터 포토존이 조성해 팬들이 이근호와의 마지막 추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응원단과의 테이블 축구 대결에 참가하는 팬들에겐 이근호 캐릭터 스티커 3종을 증정한다.

야외광장 부스에선 예매자 선착순 1만명에게 2023시즌 이근호 키링을, 시즌권자들에겐 이근호 홀로그램 티켓을 증정한다. 종이 티켓의 경우 과거의 이근호와 현재의 이근호가 함께 웃고 있는 추억이 담긴 특별 디자인으로 마련됐다.

이근호 본인도 20년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사비로 선물을 마련했다. 이근호의 가족이 직접 선착순 2023명의 팬에게 2007시즌 이근호 키링을 건넬 예정이다.

이날 경기장에선 이근호 유니폼을 맞춰입은 팬들이 플레이어 에스코트로 나서 이근호의 마지막 선수 입장을 함께한다. 경기 시작 전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구FC 엔젤클럽이 이근호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근호의 등번호 '22'를 기념, 전반 22분 전관중이 기립 박수로 이근호의 고별전을 응원하고, S석에선는 카드섹션과 서포터즈의 현수막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하프타임엔 이근호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구성된 대팍 뮤직쇼, 이근호 영상 퀴즈쇼가 진행되고, 예매자 추첨을 통해 글로벌 전자제품 기업 창홍 TV(1대)와 냉장고(1대), 티웨이 해외 항공권(대구-다낭) 2매 등 푸짐한 경품도 선사한다.

경기 종료 휘슬 후엔 이근호 한 사람만을 위한 그라운드가 준비된다. 그라운드 센터서클에 설치된 특별 단상에서 이근호의 공식 은퇴식을 진행하며, 구단과 서포터즈, 가족들이 20년을 한결같이 혼신의 힘을 달려온 '찐프로' 이근호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건넨다. 이근호도 공식 은퇴 선언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린다.

이근호의 마지막 퇴근길 역시 1500명의 팬들과 함께한다. 대구는 29일 오후 8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2023 대구FC 시즌 마감 그라운드 오픈 티켓(2200원~2만2000원)을 선착순 1500명에게 판매했다. 이근호의 히든 영상 편지를 볼 수 있는 기념 티켓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과 이근호의 개인 기부금을 합쳐 축구 발전기금을 기부할 계획이다.

대팍에서 진행되는 이근호의 마지막 퇴근길엔 이근호를 포함해 대구FC 선수단 전원이 동참한다. 주요 선수들의 감사 인사, 입대 예정 선수의 인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이어진다.

자세한 이벤트 라인업과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및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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