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수원이 칼을 빼들었다. 김병수 감독과 전격적으로 결별을 택했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5일 스포츠조선에 "수원이 김병수 감독과 갈라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단과 김 감독은 25일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김 감독도 짐을 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5월4일 선임된 김 감독은 다섯달도 되지 않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올 시즌 강등권을 전전하고 있는 수원은 올 초 이병근 감독에 이어, 김 감독까지 벌써 두 명의 감독이 짐을 싸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수원은 최악의 위기다. 승점 22로 최하위다. 올 시즌 K리그1은 '1+2' 시스템이다. 최하위가 다이렉트로 강등하고, 10위와 11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일단 최하위를 피하는게 급선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좋지 못하다. 4연패에 빠졌다. 그 사이 11위 강원FC(승점 25)가 조금씩 승점을 더하며, 승점차를 벌리고 있다. 숫적 우위를 갖고도 0대1로 패한 대구FC전, 답답한 경기력으로 1대3으로 쓰러진 대전하나시티즌전까지, 무기력한 경기가 반복되자,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김 감독은 '병수볼' 대신 실용적인 축구로 전환하며, 결과를 쫓았다. 물론 체질개선도 병행했다. 여름이적시장에서는 카즈키, 웨릭포포, 김주원, 고무열 등을 영입해, 변화를 노렸다. 경기력적으로 나아진 측면도 있었지만 기대했던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부상, 체력저하 등 스쿼드 자체에 문제도 있었지만, 라인업 기용이나 교체, 전략 등 김 감독의 용병술에도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