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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황의조 발탁 논란에도 '7G 9골', 황선홍호에도 '미친 골잡이'가 필요하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3-09-18 01:02

수정 2023-09-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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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황의조 발탁 논란에도 '7G 9골', 황선홍호에도 '미친 골잡이…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년 전 논란이 먼저였다. 김학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와일드 카드(23세 초과 선수) 한 장을 일본 감바 오사카 소속이던 황의조(31)에게 활용했다. 팬들은 "왜 석현준이 아니냐"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당시 김 감독은 변수에 사로잡혀 있었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 해외파의 합류시기가 불투명했던 것. 김 감독은 "석현준이 아닌 황의조를 발탁한 것이 논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학연과 지연이 없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았다.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눈앞에 두고 그럴 수는 없다. 나의 목표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금메달을 차지해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 팀이 개인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황의조는) 석현준과 비교대상이 됐지만, 현재 컨디션 상태가 매우 좋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의 합류 시기가 분명하지 않다. 잘못하면 나상호, 한 명으로 조별리그를 치를 수도 있다. 그래서 와일드 카드로 공격 쪽에 2명을 배정했다.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그 동안 아시안게임 2연패는 서었다. 도전하는 챔피언"이라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팬들의 우려를 조별리그 1차전부터 불식시켰다. 바레인전에서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며 팀의 6대0 대승을 이끌었다.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골을 넣었던 황의조는 이란과의 16강전에서도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다.

황의조의 미친 골 결정력은 8강에서 정점을 찍었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전반 35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초반 이크롬존 알리바예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황의조의 감각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후반 30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팀을 연장으로 몰고갔고, 연장 후반 13분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에서도 골맛을 본 황의조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이 대회 7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한국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황선홍호에도 황의조처럼 '미친 골잡이'가 필요하다. 황의조와 같은 포지션에는 박재용(23·전북)과 안재준(22·부천)이 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정통파 스트라이커들이다. 박재용은 올 여름 전북으로 이적한 뒤 출전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그나마 선발과 교체로 들쭉날쭉하긴 했지만, 19경기에서 8골-4도움을 기록한 안재준이 최근까지 골을 터뜨리면서 좋은 감각을 보였다.

이밖에도 골 넣을 자원은 많다. '엄살라' 엄원상(24·울산) 송민규(24·전북) 고영준(22·포항)에다 K리그2(2부 리그) 득점 2위(13골) 조영욱(24·김천)이 있다. 여기에 오는 20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이후 황선홍호에 합류하게 될 '에이스'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결정력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 이들은 선발로 교체로 나서 조별리그 상대인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을 상대로 미친 득점을 보여줘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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