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울하던 황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황 감독은 지난 14일 오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강인 합류 여부 및 시점에 대한 질문에 답답함부터 토로했다. "나도 좀 답답하다. 개인적으로 (이)강인이와는 소통을 하고 있다. 선수는 조속히 합류를 하고 싶어하지만, PSG와 합류 시기가 조율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빨리 합류 시점이 결정이 돼 팀에 매진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합류 시점이 정해져야 계획을 짤 수 있다."
차출은 이미 결정된 부분이었다. 이강인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할 때 '아시안게임 차출' 조건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문제는 차출 시점이었다. 당초 PSG는 이강인의 차출 시점을 오는 25일 마르세유와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이후로 통보했었다. 대한축구협회에선 조별리그부터 보내달라고 협의했다. 황 감독이 PSG의 계획을 받아들였다면 이강인은 조별리그를 건너뛰고 토너먼트부터 출전할 수 있었다. 몸 상태와 컨디션, 현지 적응력에 따라 16강도 아닌 8강부터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 협상 과정에서 '외도' 논란이 가시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도 엷은 미소를 띄웠다. 자신의 A대표팀 사령탑 운명이 걸린 내년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이강인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희소식이 들려온 것. 협회가 아무 전제조건없이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조기차출 허락을 받아낸 것이다. 협회는 "아시안컵 차출 일정 조정을 전제로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하겠다는 PSG의 메일을 13일 접수한 이후 14일 밤 늦게까지 PSG와 협의했다. 최종적으로 다른 전제조건 없이 20일 아시안게임대표팀 합류를 허락한다는 PSG의 공식 답변을 14일 밤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