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은 "세계적인 리그 시즌에 맞춰 이적시장을 동기화함으로써 아시아 상위 클럽들이 더 나은 선수와 감독을 영입할 수 있게 하고 클럽 경기를 연간 균등하게 배분해 국가대표팀 경기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AFC의 바람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뤄주고 있다. '오일머니'를 통해 전세계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긁어모으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게 된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나스르, 알 아흐리가 천문학적인 선수 연봉을 보장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파비뉴,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등 스타들을 줄줄이 영입하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유입으로 ACL 수준이 순식간에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ACL에 출전한 4팀은 촌극을 펼쳐야 할 전망이다. 오는 9월 18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되는 대회 조별리그와 2월 중순부터 재개되는 토너먼트 때 뛰는 선수들의 얼굴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종료가 12월인 K리그 팀들은 새 시즌을 위해 1~2월 선수단 정비 시간을 갖는다. ACL에 참가 중인 팀들도 예외일 수 없다. 때문에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소화하는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또 조직력에서도 차이가 나고, 체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K리그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