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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욕 상대는 심판 아닌…" 사우디 러브콜 뿌리친 무리뉴 "AS로마 잔류, 후회없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3-08-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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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회상하며 팩트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무리뉴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를 했다. 프리시즌 첫 공식 인터뷰였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준우승 당시 편파판정을 당한 것에 분노해 경기가 끝난 뒤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거친 욕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테일러 주심에게 욕하지 않았다. 테일러 주심은 주차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나는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마이클 올리버 대기심, 로베르토 로제티와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의 하워드 웹 회장이 있었다. 나는 웹, 로제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페르난도의 핸드볼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웹 회장이 내 어깨에 손을 얹더니 '그건 페널티킥이 맞다'고 말해주더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6월 1일 세비야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논란의 결승전이었다. 무리뉴 감독을 폭발시킨 건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6분이었다. 페널티 박스에서 AS로마 선수가 날린 슛이 세비야 페르난도 손에 맞고 벗어났다. 명백한 핸드볼 파울이었다. 그런데 테일러 주심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VAR(비디오 판독)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AS로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강하게 주심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옐로 카드를 받은 건 오히려 AS로마 코치였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로제티에게 가서 '심판'이라고 불렀다. 그것이 테일러 주심으로 오해를 산 것 같다"면서 "만약 테일러 주심이 라커룸에 찾아와서 '내가 잘못 이해했다. 실수였다. 죄송하다'고 말했다면 존경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테일러 주심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없다. 그저 결정과 카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테일러 주심은 매우 좋은 심판이다. 매 시즌 테일러 주심을 데려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새 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만 무리뉴 감독이 욕설을 한 대상은 테일러 주심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진한 아쉬움으로 지난 시즌을 마친 무리뉴 감독은 '오일머니'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알 힐랄과 알 아흘리 사령탑을 제안받았다. 나는 두 팀 모두 거절했고, 로마에 남았다"고 했다. 로마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무리뉴 감독은 과거 중국에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은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과거 중국이 나에게 대표팀과 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클럽 사령탑을 제안한 적이 있다. 믿기 힘든 제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는 로마에 남은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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