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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에, 무득점에' 메시, 최악의 고별전 끝 PSG와 '공식 결별', 일단 사우디행 유력

박찬준 기자

입력 2023-06-04 12:12

수정 2023-06-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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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에, 무득점에' 메시, 최악의 고별전 끝 PSG와 '공식 결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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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악의 엔딩이었다.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이 고별전에서 야유를 받았다. 파리생제르맹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프랑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클레르몽과의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1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물론 파리생제르맹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만큼, 결과는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메시가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메시는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패배의 쓴 맛까지 봤다. 2년 간 파리생제르맹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기에서 체면을 구겼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과 작별을 공식화했다. 파리생제르맹은 같은 날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파리생제르맹에서 두 시즌을 보낸 메시가 올 시즌을 끝으로 여정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발롱도르를 7번이나 수상한 메시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 남은 선수 생활 동안 더 많은 성공을 거두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메시는 이날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클레르몽과의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앙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은 2대3으로 패했다.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자유계약으로 파리셍제르맹으로 이적한 메시는 8월 리그앙 데뷔전을 치렀고, 9월 맨시티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32골-35도움을 기록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두 차례나 리그 챔피언을 거머쥐었고, 7번째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메시는 아스를 통해 "파리생제르맹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는 것이 즐거웠다. 파리에서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메시의 퇴단은 이미 확정됐다. '감독피셜'이 먼저 나왔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파리생제르맹 감독은 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메시의 마지막 경기라고 공표했다. 그는 "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지도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이번 경기는 메시가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그가 가장 따뜻한 환대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언론들도 메시와 파리생제르맹의 작별을 일제히 보도했다.

마지막 경기 메시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선발로 나선 메시의 이름을 부르자 야유가 나왔다. 경기 도중에도 야유는 계속됐다. 후반 9분 2-2 상황에서 하프라인에서부터 공을 몰고 폭발적으로 내달린 음바페가 페널티 지역으로 뛰어 들어오던 메시에게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메시의 왼발 인사이드 킥이 하늘로 솟구쳤다. 메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손으로 머리를 감쌌고 팬들은 팀이 다시 앞서 나갈 기회를 놓친 메시에게 한동안 야유를 퍼부었다.

이미 양측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메시는 많은 기대 속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GOAT 반열에 올랐지만, 파리생제르맹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팀 보다는 대표팀에 집중한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 파리생제르맹은 메시-킬리앙 음바페-네이마르라는 엄청난 트리오를 보유하고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메시는 승부처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파리생제르맹은 메시와 재계약을 원했다. 올 시즌 맹활약을 통해 메시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메시는 미온적인 태도로 나섰다. 팬들은 메시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 관광청 홍보 대사인 메시는 구단 허락도 받지 않고, 사우디 리야드를 다녀왔다. 뿔난 파리생제르맹은 2주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팀 훈련 참가 불가에, 벌금까지 받았다. 메시는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고 반발했지만, 팬들은 구단 앞에서 시위를 하며, 메시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사우디에서 해맑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메시를 향한 적대감은 극에 달했다. 더욱이 당시는 파리생제르맹이 아직 리그 우승을 확정짓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메시는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팬들의 마음은 누구러 들지 않았다. 메시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야유를 퍼부은 이유다.

일단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을 정리하며,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옵션은 두가지, 사우디행 아니면 바르셀로나 복귀다.

사우디행이 유력한 분위기다. 메시의 사우디행 소식은 3일 다시 한번 전해졌다. 이번에는 발표 날짜까지 나올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알 힐랄이 6일 메시 영입을 발표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알 힐랄은 선수 측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면 6일 영입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알 힐랄은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사우디를 세계에 알리길 원한다'고 했다. 조건은 말그대로 억소리가 나는 수준이다. 연봉은 4억유로, 약 5600억원에 달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배다. 스포르트는 '알 힐랄은 메시에게 한 시즌 당 4억유로를 제안했다. 그들은 모든 수단을 제시했고, 메시의 OK 사인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호날두를 품으며 이슈의 중심에 선 사우디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호날두까지 품었다. 최근에는 카림 벤제마, 위고 요리스, 루카 모드리치, 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연결되고 있다. 메시는 사우디가 추구하는 '비전2030'의 정점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다시 한번 국부펀드가 나섰다. AFP는 '메시와 호날두 모두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사우디 국부펀드가 자금을 지원한다. 메시를 데려가는 것은 클럽이 아닌 사우디'라고 전했다.

선수생활을 끝으로 향하는 메시 입장에서 사우디의 제안은 거절하기 어려운, 엄청난 유혹이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메시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보를 보면 사우디행이 유력하다'는 보도까지 냈다. 이적 전문가 로마노도 '공식 제안은 알 힐랄 뿐'이라고 했다. 모든 상황이 알 힐랄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팩트다.

하지만 전격적인 바르셀로나 복귀도 배제할 수 없다. 메시의 마음에는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면서도 바르셀로나를 그리워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원클럽맨으로, 뼛속까지 바르셀로나 DNA로 가득하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은퇴는 GOAT 메시에게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후안 라포르타 회장에서 "메시를 데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메시가 돌아온다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회장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말했다. 그는 여전히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이자, 승자이고 리더다. 메시는 여전히 우승에 굶주려 있다"고 했다. 사비 감독은 마지막으로 "내가 그의 머릿속을 알 수는 없지만 그와의 관계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 우리는 문이 열려 있다. 메시가 오기만 한다면, 그는 우리를 도울 수 있다. 이는 전적으로 메시에게 달려 있다. 이는 순전히 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은 또 다른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기 어렵다. 메시는 이 전에도 바르셀로나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도 결국 돈때문이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연간 1400만 유로 밖에 쓸 수 없다. 최근 들어 메시 영입을 원하는,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마이애미와 손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인터마이애미가 영입하고 바르셀로나로 임대하는 형식이 거론됐다. 정해진 것은 없었다.

ESPN은 '메시의 최우선은 바르셀로나 복귀다.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며칠 내에 상황을 해결하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메시를 향한 바르셀로나의 제안은 없지만, 메시는 며칠 내로 결정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의 움직임이 중요했지만, 메시 측의 니즈를 전혀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원하고 있지만, 그에게 공식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간만 흐르고 있다'고 했다.

일단 메시는 자유의 몸이 됐다. 이제 향후 거취를 향한 결정만이 남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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