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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철학 깨고 김민재 영입 도구로 사용된 '바이아웃', 나폴리 시장 가치 1억유로 못받아도 '자업자득'

김진회 기자

입력 2023-05-2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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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철학 깨고 김민재 영입 도구로 사용된 '바이아웃', 나폴리 시장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나폴리가 한 시즌 만에 떠나버리는 '철기둥' 김민재(27)를 잡지 못하는 건 자업자득이다.



2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체 '90MIN'은 나폴리가 김민재를 영입했을 때 비화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나폴리는 지난해 여름 필수적으로 김민재와의 계약서에 바이아웃을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다. (바이아웃 조항 삽입은) 프랑스 렌보다 나폴리로 이적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김민재를 설득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1800만유로가 조금 넘는 금액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의 치로 베네라토 기자도 김민재 나폴리행의 결정적 요인이 '바이아웃'이었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베네라토는 "만약 바이아웃이 없었다면 김민재는 프랑스 렌으로 갔을 것이다. 김민재는 이미 렌에서 메디컬 체크까지 받은 상태였다. 에이전트도 김민재가 프랑스로 간다는 말을 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나폴리는 김민재 측이 내걸었던 바이아웃 조항을 받아들여야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베네라토는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철학에 반하는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바이아웃 삽입이 없었다면 김민재는 그대로 렌과 계약했을 것이다. 렌 역시 김민재 측이 요구한 바이아웃 삽입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과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로렌티스 회장을 설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작 김민재의 설명은 달랐다. 김민재는 나폴리 입단 직후 인터뷰에서 "나폴리가 부르길래 큰 고민하지 않고 갔다"고 답했다.

나폴리에서 '월드 클래스'임을 입증한 김민재의 현 시장 가치는 1억유로(약 1422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 센터백 중 요슈코 그바르디올(21·라이프치히)와 함께 최상위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바르디올의 가치는 1억1500만파운드(약 1878억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최대 6000만유로(약 853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90MIN'에 따르면, 4000만유로에서 6000만유로 사이가 될 듯하다. 적게는 4000만유로에서 많게는 6000만유로까지 나폴리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다만 김민재를 영입해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까지 이뤄냈다. 김민재를 영입하지 못했다면 '스쿠데토'의 한도 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을 감안했을 때 나폴리가 바이아웃을 삽입하면서 김민재를 '하이재킹'한 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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