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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아르헨 잡고도…고개 숙인 사우디아라비아, 막 내린 '중동 바람'

김가을 기자

입력 2022-12-01 06:07

수정 2022-12-0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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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아르헨 잡고도…고개 숙인 사우디아라비아, 막 내린 '중동 바람'
사진=REUTERS-X04139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영원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잡고도 웃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동 바람'이 꺾였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12월 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종 1승2패(승점 3)를 기록했다. C조 최하위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다. 그것도 전반 0-1로 밀리던 경기를 뒤집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폴란드에 0대2로 패했다. 1승1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랭크됐다. 1994년 이후 28년 만의 16강 진출을 위해선 멕시코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주축 선수 4명이 부상 또는 경고 누적으로 이탈했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밀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다. 멕시코는 13위다. 상대 전적에서도 1무4패로 밀렸다. 다만, 두 팀의 마지막 경기는 1999년 펼쳐졌다. 21세기 들어 단 한 번도 격돌한 적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4-3 전술을 활용했다. 살레 알셰흐리, 살렘 알-다우사리, 페라스 알브리칸이 공격을 이끌었다. 모하메드 칸노, 알리 알 하산, 사우드 압둘하미드, 술탄 알 간남이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에는 하산 탐바크티, 알리 알 불라이히, 압둘라 알-아마리가 위치했다. 골문은 모하메드 알-오와이스가 지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 초반 알셰흐리의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노렸다. 하지만 멕시코의 공격이 너무 거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악물고 수비에 나섰다. 육탄방어까지 나왔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6분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알-아마리가 다리를 절뚝이며 교체 아웃됐다. 리야드 샤라힐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멕시코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침착하게 막아냈다. 전반을 0-0으로 막아냈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무너졌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멕시코의 엔리 마르틴에게 첫 골을 내줬다. 5분 뒤엔 루이스 차베즈에게 프리킥 득점을 허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추가 시간 알-다우사리의 득점으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승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최하위로 월드컵을 막 내렸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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