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이 열렸다. 가마 감독의 대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대한축구협회(FA)컵 등을 병행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냈다. 시즌 한때 리그 12경기 무패를 달리기도 했다. 다만, 무패에 가려진 어둠의 그림자가 있었다. 대구는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 결과, 무패 기간 중 3승9무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빡빡한 경기 일정,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신음했다. 대구는 7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휴식기 이후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13일 열린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선 역대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0대4로 완패했다. 리그에서 5승12무10패(승점 27)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가마 감독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대구는 14일 '가마 감독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 부진에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숙고 끝에 가마 감독의 사임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당분간 최원권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대구는 새 사령탑 선임에도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P급 라이선스 문제로 최 감독대행 체제로는 최대 60일밖에 치를 수 없다. 구단은 '이른 시일 내로 후임 감독을 선임해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