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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능을 타고난 '레전드', 오리기 '38분 2골' 극강의 가성비 자랑

윤진만 기자

입력 2021-12-05 21:27

수정 2021-12-05 21:30

영웅본능을 타고난 '레전드', 오리기 '38분 2골' 극강의 가성비 자랑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나가서 오리기처럼 뛰어라."



리버풀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

이 벨기에 대표팀 공격수는 5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2021~2022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0-0 팽팽하던 후반 23분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과 교체투입했다. 미션은 단 하나, 득점이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를 앞세우고도 득점에 애를 먹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어느덧 후반 추가시간으로 흘렀다. 추가시간 4분,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살라가 상대 우측 지점을 돌파한 뒤 컷백을 시도했다. 공을 잡은 오리기는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이 이 골로 1대0으로 승리하면서 '극장골'로 기록됐다.

득점 장면에서 광란의 세리머니를 펼친 클롭 감독은 "오리기는 레전드"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누군가 나서서 오리기의 위인전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롭 감독이 오리기를 투입하기 전 지시했다는 내용("나가서 오리기처럼 뛰어라")에는 오리기에 대한 신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리기의 '한 방' 능력을 믿은 것이다.

오리기는 2015년 리버풀에 입단한 뒤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만큼 득점수도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기회가 생길때마다 귀중한 골을 터뜨리곤 했다. 2018~2019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맞대결이 대표적이다. 1차전 원정에서 0대3 패한 리버풀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골을 뽑아내며 기적적으로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 2차전에서 오리기가 멀티골을 쐈다. 오리기는 토트넘과의 결승전에서도 쐐기골을 터뜨리며 2대0 승리를 도왔다.

올시즌 철저한 백업으로 이날 포함 리그 출전시간이 38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난달 웨스트햄(2대3 패)전에 이어 2골을 넣었다. 19분당 1골을 넣은 셈. 참고로 팀내 최다득점자인 살라는 약 104분당 1골(총 13골)을 기록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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